매일신문

울음 그친 개구리, 적막한 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석달째 가뭄으로 논바닥은 물론 시골 개울물이 바닥나면서 올해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뚝 끊겼다. 또 물을 찾아 나선 개구리들이 하천 물웅덩이에 몰

리는 등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식수마저 고갈돼 지난 2일부터 안동소방서 소방차가 식수를 나르고 있는

안동시 도산면 현하 선양리 속칭 득작골 마을의 경우 가뭄으로 개구리 울음

소리가 사라지면서 밤이면 마을 전체에 적막감마저 감돈다.

이 마을 최한출(63)씨는 『예년이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온 마을이 시끄러

울 정도로 요란했지만 올해는 사라져 버렸다』고 하고 『청개구리라도 울어

야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가뭄이 장기화 될 징후가 아니냐』며 하늘만 쳐다

봤다.

이웃 마을인 송당골 김태진(57·태자 1리)씨도 『이른 봄에는 그래도 개울

이 마르지 않아 군데군데서 개구리 알이 눈에 띄었으나 이제는 개울바닥에

살던 올챙이도 모두 말라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성군 옥산면에서 시작돼 안동시 일직, 남후면으로 거쳐 낙동강에 합류되

는 미천의 경우는 강에 개구리가 우글대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가

뭄으로 현재 여울 흐름이 완전히 끊겼고 교량 아래 등 일부에서 물웅덩이만

겨우 남은 이곳은 미천 주변 개울과 논에서 살던 개구리가 물을 찾아 몰려

들었기 때문.

3일 안동시 일직면 송리 마을인근 구안국도 교량 아래 미천에서 강낚시를

하던 김성년(32·안동시 용상동)씨 등은 『강에 개구리가 많아 마치 저수지

에서 낚시를 하는 기분』이라며 가뭄으로 인한 기현상을 걱정스러워 했다.

안동대 생물학과 이희무(59) 교수는 『개구리 등 양서류는 피부호흡을 겸

하고 있기 때문에 가뭄이 심해지면 피부가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도로 땅을

파고 들어가 비가 올 때까지 일시 피신한다』며 『환경극복 습성이 강해 웬

만한 가뭄에도 개구리는 쉽게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과 충청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계와 정치권에서 지역 간 불균형 우려와 비...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대를 넘어섰고, 정부는 이를 단기적 현상으로 진단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환율 불안의 진짜 이유...
대구 서구청장 류한국이 퇴임을 앞두고 직원들을 동원해 진행한 '다과회'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청장을 축하하는 공연이 마련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한국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재개되었으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18척의 한국 선박이 해협 내측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