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 이어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을 다시 촉구한 배경을 놓고 분석들이 구구하다.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란 북한의 약속이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며 요구의 강도를 높인 것이어서 더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처럼 통상적인 외교관례를 벗어나 외국 정상에 대해 두 차례나 공개적으로, 그것도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며 약속이행을 촉구한 것은 김 위원장의 조속한 서울답방을 바란다는 우리측의 여러 차례에 걸친 메지시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응답이 없는데 대한 항의의 뜻이라는 관측이 우선 나오고 있다.
즉 지금과 같은 교착상태를 어떻게든 타개하기 위해서는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남북간 합의사항의 이행을 내세워 북한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김 대통령의 발언이 남북한 물밑접촉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즉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해 양측간에 미공개 접촉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이 최근 북한 상선의 우리 영해와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한데 대해 군이 미온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는 것이나 김 대통령이 이날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 바로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들이다.
임동원 통일부장관 등 정부 당국자들이 잇따라 남북대화 재개가능성을 밝힌 점도 막후 접촉의 가능성을 뒷바침한다는 관측도 있지만 청와대 참모들은 일단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외교가에서는 오는 13일 김 대통령의 기자회견 때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성사여부와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돌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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