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남면 수렴단층이 활성가능성이 높은 단층이란 주장은 이미 여러차례 학계에서 제기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원대 경재복 교수와 서울대 이기화 교수 등으로 구성된 '경상분지 공동지질.지진연구팀'은 지난 99년 11월 월성원전과 인접한 경주 천북면 갈곡리 일대 2곳의 단층조사를 벌여 "월성원전 주변에 산재한 읍천단층, 수렴단층 등 제4기 단층대는 모두 활성단층"이라고 학계에 보고했다.
이 연구팀은 당시 "월성원전 인근의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남쪽 바닷가에서 1개(읍천단층), 양남면 수렴리 바닷가에서 2개(수렴단층) 등 총 3개의 활성단층대가 원전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밝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단층조사에 참가한 이 교수는 "발견된 20여개의 단층들은 명백한 활성단층"이라며 "한국자원연구소가 활성 판정을 미루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지진학자들은 제4기 단층을 모두 활성단층으로 단정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 교수는 근거로 "월성원전 일대 경상분지에서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 새로 발견된 단층대가 살아 움직이는 활성단층의 1차적인 증거"라고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사실을 같은해 11월5일 대한지질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월성원전 주변에서 활성단층 20개 추가발견'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또 지난 98년 6월 발간된 '양산단층을 고려한 설계기준 지진의 재평가'라는 보고서에도 "3년간 연구결과 영산단층계에서 총 11개의 신생대 제4기 단층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연구를 자문한 뉴질랜드 지질조사소 빌아무어(Pilar Vilamor)씨는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수렴리-읍천-월성 선형구조의 활성도는 미국 규정으로 볼 때 활성단층의 한계에 근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또 "3년이라는 연구기간은 양산단층대의 활성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짧다"며 "제4기층에 대한 야외 정밀조사 및 해양지역의 해양지질학적 연구, 양산단층대에 대한 지체구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WLA사 배쳐휴버(Jeffrey Bachhuber)씨는 "양산단층계에서 활성단층이 인지된다 해도 반드시 이 단층이 월성원전과 같은 중요시설에 위해요소가 되거나 피할 수 없는 위험요소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지층운동으로 인한 재해는 단층을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와 향후 단층이 언제 재발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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