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여 실세와 주민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은 만능 해결사인가?한 최고위원은 7일 청도를 방문, 군내 기관.단체장 4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마이크 차례가 돌아가자 TV에서나 봐 왔던 여당 실세 대표위원임을 감안한듯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댐 건설 보상금 지급이 늑장을 부린다. 한.칠레 자유무역 협정 충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공적자금을 쓴 공기업의 부도에 책임질 사람이 없다. 공기업 퇴직자들의 퇴직금에 대한 세금 이중 부과 문제.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에 정책 부재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6.25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빈약하다… 따가운 질문들이 잇달았다.

이에 대해 한 최고위원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듣고 답변도 진솔하게 했다. "완전히 해결해 주겠다고 확실하게 답변할 입장은 아니나, 정직하게 검토해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상순 군수로부터는 "상설 소싸움장 건립에 30억원의 추가 국비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반드시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주민들이 구체적 요구를 내 놓으면서는 일부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그를 '만능 해결사'로 착각한 듯 요구들을 쏟아 냈다. "문화원이 없어 불편하니 좀…" "여성회관 좀…" "새마을 회관이 없어서…" 단체 대표들 입장으로는 모두 긴급한 현안들이었을 것이다. 이때문에 일부 청년들은 "창피한 생각이 들어 자리를 뛰쳐 나오고 싶었다"고 했다. "아무리 여당 실세 최고위원이라 해도 할 이야기가 있고 않아야 할 이야기가 있는 것 아니냐"고 청년들은 말했다.

그러나 한 최고위원은 문화원 건립문제 등에 대해서도 "소요 예산을 확인한 후 관계장관과 협의 후 내년 예산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에게 "돈 안들이고 나를 써 먹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홍섭(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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