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심(農心)을 살리자'가뭄과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농촌을 지원하려는 행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업체들은 공장가동을 멈추고 자체 용수를 농촌에 실어나르고 있으며, 각급 기관.단체들도 일손돕기 및 성금모금운동을 활발히 벌이며 가뭄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남양유업은 식수부족으로 급식을 중단한 영양초교에 4.5t 집유차로 하루 4∼10t의 안동상수도 물을 공급, 7일부터 급식을 실시하도록 돕고 있다.
'남영나이론'은 8일 영양군청에 가물 성금 1천만원을 지원했으며, 해태음료 대구대리점 김기석(37)소장은 2ℓ짜리 생수 1천800병을 영양초교에 보냈다.
'영양 온천개발'은 5일 600만원을 들여 40마력짜리 수중모터를 560m 지하에 설치, 하루 500t의 물을 농업용수가 떨어진 일월면 도곡·가곡리 들판에 대고 있다.
대구경찰청.달성경찰서 직원 160여명은 7일 달성군 유가면에서 가뭄 속에 일손이 달리는 16가구 5ha의 양파수확 일손돕기를 폈으며, 지난 5일 남부경찰서 직원 150명도 유가면에서 일손을 도왔다.
육군 제50사단(사단장 박종달 소장)은 가뭄이 극심한 청송군 진보면과 영양군 일대에 급수차·소방차를 지원하고, 문경, 안동, 상주, 의성지역에는 용수개발을 위한 하천굴착작업에 굴착기 7대를 투입해 해갈될 때까지 지원키로 했다.
문경에서는 각서리 금석영(65)씨 등 5농가 4천여평의 밭이 타 들어가자 일대 과수농가에서 에이스 분무기, 문경읍사무소에서 스프링클러 18대, 한라건설에서 살수차 1대 등을 동원해 물을 댔다.
매일유업(주) 영남공장은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장폐수를 재처리, 농가까지 300m의 콘크리트관을 깔아 1급 농업용수를 인근 진량읍 일대 3만평의 농지에 대주고 있다.
이 회사 정종헌(50) 공장장은 "7일부터 원유수송용 탱크로리 10여대도 동원, 하루 100여t 정도의 지하수를 공장내 4개 관정에서 끌어올려 농가를 돌며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내서도 가뭄이 심한 예천.상주 등 경북북부 지역 4, 5개 레미콘업체들은 하루 10~20대의 레미콘믹서트럭을 동원, 갈라진 농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산업(예천군 예천읍)은 6일 하루 공장을 멈추고 믹서트럭 15대와 양수기 등을 동원, 공장내 지하수와 인근 한천에서 퍼온 농업용수 1천600t을 농가에 지원했다.
선산컨트리클럽은 지난달 말부터 골프장 관리용 저수지에 가둬뒀던 물 5천t을 모내기 용수로 공급했으며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는 양수기 200대를 경북 북부지역에 지원한데 이어 추가로 3천만원을 모금할 예정이다.
문경·윤상호기자,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영양·엄재진기자, 의성·이희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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