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발틱함대의 6천200t급 보물선 돈스코이호 탐사가 지난해에 이어 최근에도 은밀히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지난 1일 최종 파산결정된 '동아건설'의 소액주주 등 관련자들이 다시 대박을 꿈꾸며 시선을 다시 울릉도 앞바다로 돌리고 있다.
침몰 함대 인양권을 행사하고 있는 동아건설의 이봉우 부장과 인양 작업을 맡은 해양연구원 유해수 책임연구원, 송원오 박사 등 전문 탐사인력 10여명은 해양연구소 탐사선인 25t급 올림픽 5호를 이용, 지난달 26일부터 최근까지 14일간 추가 탐사작업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최근까지 해저면 탐사기, 지형 측심기, 무인 원격 조사용 로봇 등 탐사장비를 장착시킨 탐사선을 현지 주민들 모르게 극비리에 운용해 오고 있다. 이때문에 해양경찰서 남영만 울릉 파출소장도 "탐사선의 입출항 신고 등 저동항 부두사용 외에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원오 박사는 7일 "보물선 확인 여부에 대해 아직은 밝힐 수 없는 단계이나 자료는 충분하다. 이번에는 끝장을 보기로 하고, 이달 말까지 탐사를 벌인 후 동아측이 결론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대를 인양할 경우 최소한 울릉도가 관광물로 전시할 가치는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나, 그 외에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것.
포항지방 해양수산청은 1999년도 10월5일 동아건설이 낸 매장물 발굴 신청을 승인했고, 동아건설은 그 10일 뒤 해양연구소와 작업계약을 체결했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초 언론에 보물선 발견 소식이 보도되자 "발견된 물체가 선박인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해프닝일 뿐"이라고 발뺌한 바 있다.
그러나 박상현(36·대구 용계동)씨 등 동아건설 소액주주 200여명은 인터넷 등을 통해 "보물선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고 최종파산 직전에 동아건설이 법원에 모든 정보를 알렸지만 러시아와의 외교분쟁을 우려해 정부가 침묵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배가 가라앉아 있는 수심이 90m 정도에 불과해 구체적인 인양계획도 마련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해양연구원 유해수·송원오 박사는 "모든 것은 동아측이 발표할 것이다. 하지만 해저 유물 소유권은 인양 주체에 우선적으로 있다고 보는 것이 국제적 관례이지만 강대국 논리도 있어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돈스코이호는 러·일전쟁(1904) 당시 대마도 해전에 참전했다가 일본 해군의 수뢰에 맞고 블라디보스톡으로 귀항하던 중 울릉도 저동 앞바다에 침몰했다. 금괴·금화 등 막대한 보물이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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