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일부 전문대의 유아교육·안경광학·건축·전산 등 학과가 2년제에서 3년제로 전환된다. 대구·경북지역 25개 전문대들도 타당성 검토에 들어 갔으며, 일부 대학은 3년제 개편학과를 내정하고 교육부 제출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교육부는 23일까지 전문대별 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친 뒤 7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어떤 학과가 3년제 되나=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달 '전문대 수업 연한 연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특정 대상학과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몇가지 예를 들어 대상 학과를 암시했다.
'졸업생의 국내외 자격기준이나 직무능력 기준이 상향 조정된 학과'가 그 중 하나. 해외 취업 때 2년제 졸업으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건축과, 전산·정보통신 분야 관련과 등이 그것이다.
"졸업 후 4년제 대학과 구별 없이 국가자격 기준이 인정되는 학과"도 적시됐다. 유아교육과·안경광학과·식품영양과 등. 특히 유아교육과는 유치원의 공교육화에 대비해 3년제 연장을 적극 권장한다고 했다. 식품영양과는 대학별로 아직 논란 중이다. 어차피 졸업한 뒤 자격증을 따야 한다면 일년 연장이 필요없다는 의견과, 교육 내실화를 위해 이번에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 이밖에 보건행정과·보건환경과·보건식품계열, 건축디자인과·산업디자인과·인테리어과, 공장자동화과, 웹디자인과 등도 3년제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대학별로도 딴 생각=전문대들의 생각이 그대로 받아 들여진다면, 3년제 학과는 간호과·방사선과·임상병리과·물리치료과·치기공과·치위생과·작업치료과·어업과·기관과 등 종전의 9개과에서 15개과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 전문대 경우엔 유아교육과를 제외하고는 학교에 따라 3년제 전환 학과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보건대는 안경광학과·보건행정과·보건환경과·보건식품계열을, 영남이공대·영진전문대·대구산업정보대는 전산분야를, 대구공업대는 건설과·건축과·식품영양과를, 경북외국어테크노대는 외국어계열 및 코디메이컵과를 3년제 전환 대상으로 보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하지만 아직 대학간 눈치보기 때문에 발표는 꺼리고 있다. 일부는 서울지역 전문대들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 지역 전문대 관계자들은 오는 11일 모여 사전 조율할 계획이다.
◇부작용은 없나=교육부는 무분별한 3년제 전환을 막기 위해 몇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교원 확보율 60%, 교사 확보율 55% 이상, 3년제 전환 학과 입학정원 20% 감축 등이 그것.
그 중 교사 및 교원 확보율에서는 대부분 전문대가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교원 대상을 겸임교수까지 포함함으로써 내실화엔 의문시 되고 있다. 정원이 10명일 경우 전임교수는 1명만 두고 겸임을 5명 채용해도 확보율은 60%가 되는 셈이기 때문.
입학정원 감축도 의심받는 대목. 20% 감축해도 재학 연수 연장으로 전체 재학생은 증가하게 돼, 전문대로선 별다른 투자 없이 일년치 등록금을 더 받게 됨으로써 전체 수입이 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대구산업정보대 최계호 산학협력 처장은 "3년제 전환 학과 졸업생들의 대학원 진학 허용 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2년제 학과의 신입생 확보난 등도 문제가 될 것"아라고 판단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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