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력이 부족해 학습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는 재수생입니다. 암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말이 있지요? 글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한다, 어려운 글도 많이 읽으면 그 뜻을 깨치게 된다는 말입니다. 고 양주동 선생이 '면학의 서'(勉學의 書)라는 수필에서 이 말을 인용한 이래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암기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어 왔습니다.
앞서 인용한 옛말이 통용되던 시절은 과거(科擧)를 보던 때이고 시험과목도 어느 정도 한정돼 있어서 한 권의 책을 수없이 반복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화 시대입니다. 하루에도 수백 종의 책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백 번 읽을 겨를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좋은 책을 고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 능력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얻게 됩니다. 그 다음은 철저하게 이해 위주의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책의 종류에 따라 독서법은 다소 다르지만 시험과 관련된 교과서나 참고서는 특히 이해 위주의 정독을 해야 합니다.
현대의 학습 이론가들은 일단 이해를 하고 나면 암기는 훨씬 쉬워진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현행 수능시험은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주어진 정보나 자료의 분석 및 통합, 그에 바탕한 수험생의 상상력, 추리력, 응용력, 결론 도출 능력 등을 측정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해 위주의 학습을 습관화해 지적 유연성과 탄력성을 기르는 것입니다.
질문한 학생의 평소 학습 습관에는 이해보다는 무조건 암기하려는 경향이 있을 것입니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력이 아니고 이해력입니다. 이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어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교과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대구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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