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배출수가 주변 양식장의 물고기 폐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는 전문기관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에따라 양식어민은 물론 어선어업 등 어민들의 보상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연구원과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는 어민들과 원전측의 의뢰로 작년 4월부터 실시해 온 원전(4기)의 온배수 피해 조사 결과를 최근 제출했으며, 원전 주변 양식장 해수의 온도가 연중 빈번한 등락 현상을 보였고 이것이 양식 넙치에게 스트레스 등을 유발해 생리적 장해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지었다. 또 반복되는 수온 급변의 충격은 어체의 삼투질 농도 및 전해질량의 변화를 초래, 체내 항상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성장 지연 및 폐사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보고서는 원전 주변 6개 육상 양식장의 피해율을 18~31%로 판단, 연간 피해액이 17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산정했다.
피해를 주장해 온 환일수산 최대성씨는 "1999년 여름 수조에 넣은 바닷물 온도가 27℃까지 올라 넙치 1만여마리가 떼죽음해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는 등 양식장마다 피해가 엄청났지만 원인을 입증하지 못해 왔다"며 조속한 보상을 요구했다. 울진 어선어업 피해보상 대책위 남순현 사무국장도 "4기의 원전 가동으로 하루 2천여t의 온수가 배출돼 해양생태계가 파괴돼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어업피해가 속출했다"며,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남천 울진원전 방재환경부장 등 원전측은 "이번 조사 과정에 원전측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는 만큼 신뢰할 수 없어 다른 전문기관에 검수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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