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류-면방업계 갈등 증폭

수입 면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에 반대하며 면방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의류업계 내부에서 국산 면사 불매운동 주장이 나오는 등 의류-면방업계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8일 한국의류산업협회와 대한방직협회에 따르면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외국산코마(CM)사 반덤핑 제소 공청회에 앞서 면방-의류 양측은 최근 '물밑접촉'을 갖고 사태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갈등만 증폭됐을 뿐 타협점을 찾지는 못했다.

방직협회 고위 관계자가 최근 의류업계가 국산 면사에 대한 의무사용을 보장해줄 경우 반덤핑 제소 철회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의류업계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협회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무사용 약속은 수용하기 힘든 조건"이라며 "그러나 면방업계가 우선 반덤핑 제소를 취하할 경우 협회 차원에서 국산 면사 사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류업계 내부에서는 국산 코마사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의류업계 일각에서는 면방업계의 반덤핑 제소로 의류제품의 단가 인상을 우려한 바이어들이 한국산 의류제품 주문을 기피, 수출에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다며 국산코마사 불매운동과 같은 보다 강력한 액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류업계는 지금까지 1천200여개 업체 대표가 수입 면사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항의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면방업계에 반덤핑 제소 철회를 압박하는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의류협회 관계자는 "불매운동 논의는 협회 차원의 합의사항은 아니다"라며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강경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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