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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볼썽사나운 국제 식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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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시장판이지 뭡니까" "국제식품산업전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7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2001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 들른 대구시내 모백화점 식품 바이어는 "새 제품이 선보이고, 시음 또는 시식하는 장이 돼야 마땅한데 시장바닥이나 다름없다"며 발길을 돌려버렸다.

행사장 내부는 소음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참가업체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마이크로 떠들고, 음악을 틀고….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5개국 100여 업체가 참가한 것으로 돼 있다. 우리 식품산업과 관련업체의 생존을 위해 선진국과의 기술정보교류 및 자체기술개발을 지속시켜 나간다는 게 행사의 목적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국제행사라고 규정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우선 외국 참가업체가 2개로 국제행사 격에는 크게 떨어진다. 서울 행사 때 단골로 참가하는 '호주식육축산공사'나 '미국육류수출협회'조차 참가치 않았을 정도로 외국 업체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또 유명 브랜드 참가율이 저조한 것도 큰 흠이다. 커피의 경우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찾아볼 수도 없고, 체인점 모집기회를 얻기 위해 참가한 '테이크 아웃' 커피의 부스만 눈에 띄었다. 또 지역우유를 외면한 채 서울의 특정 업체만 참가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지역 식품업체 및 관련산업체의 참가를 제한, 지역의 관련기술을 알리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구시는 행사장의 부스 채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지명도가 낮거나 전무한 업체와 함께 비 식품분야 제품 및 업체까지 입점시켜 국제식품산업전의 체면을 크게 구겼다.

물론 국내외 유명업체와 지역 유망업체들이 참가를 꺼린 탓도 있겠지만 대구전시컨벤션센터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식품산업전인 만큼 부스 사용료를 낮춰 유명 브랜드와 지역업체들을 유치, 참가율을 높여 행사의 품격과 의의를 높였어야 했다.

또 잔칫상을 차린 만큼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한 충분한 사전 홍보와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중교통망 확충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의 입지여건을 감안할 때 행사 성공 전망이 없어 비싼 참가비를 들일 수 없었다"는 외국업체 관계자의 말은 귀담아들을 대목이다. (황재성-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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