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선거 앞으로 1년-대구시장

내년 지방선거의 대구시장 후보로 한나라당내에서는 강력한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문희갑 시장 외에 김만제 정책위의장, 대구시장 출신인 이해봉 의원 등 3, 4명이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 시장은 그동안 껄끄러웠던 한나라당 인사들과의 관계 개선 등을 통해 공천을 위한 '눈에 띄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 개막식에서의 전광판 해프닝(여당 홀대)도 문 시장의 최근 행보와 맞물려 구설수감이 됐다.

최근 문 시장은 각종 기관.단체에서의 잇따른 특강 등을 통해 21세기 대구 발전방향을 제시하며 사실상 3선 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강한 성격 탓에 주변으로부터 괜한 오해를 사고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문 시장 측의 이야기다. 때문에 최근에는 부드러움도 함께 갖춘 남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이미지 메이킹에 열심이다. 그러나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과 맞물려 낮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현재 당내에서 문 시장의 경쟁자로는 김만제 의장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김 의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도, 앞으로도 시장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다"면서도 "한 사람이 10년 이상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으며 지역 정가에서는 불출마 의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어차피 당내의 경쟁인데다 올 하반기나 연말은 돼야 본격적으로 뜨거워질 공천 경쟁에 벌써부터 풍파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가운데 가장 고령(1934년생)이라는 사실이 약점이라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이 의원은 지역에서 95년 민선단체장 제도 시작 때부터 꾸준히 대구시장감으로 거론된 인물로 현재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해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구시장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임명직 시장 경험이 있는 이 의원도 당의 공천만 보장된다면 시장 출마에 상당히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3선으로 국회 섬유발전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영탁 의원과 당 수석부총무인 박승국 의원, 한나라당 국방위원장인 박세환 의원 등이 주변에 본인의 희망사항을 피력하거나 주변으로부터 시장선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넘쳐나는 야권 후보와는 달리 여권 후보로 정치권에서는 95년과 98년 두 차례 시장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의익 전 대구시장이 자민련 공천을 받아 시장선거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어떤 의사도 밝히지 않고 수면 위로는 움직임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 전 시장이 여전히 시장의 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도 시장선거 구도와 예상출마자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치과의사에다 환경운동가 출신의 이재용 남구청장도 후보군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청장은 지난 98년 한나라당이 싹쓸이 한 지방선거에서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당선자 중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인물로 주위에서 상당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