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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잃어버린 번지찾기 다함께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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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초대를 받아 집을 찾아간 적이 있다. 초청장에는 길이 꼬부라질 때마다 길 이름뿐 아니라 거리까지 정확히 적혀 있었다. 길을 모르는 손님을 위한 배려였다. 길을 아는 사람을 옆자리에 태우고 운전하다 보면 '왼쪽', '오른쪽' 대신 '이리', '저리'라는 말로 길을 안내한다. 상대방이 알아들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데서 나온 태도다. 이러한 습관이 몸에 배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태도에 오히려 거부반응을 보인다. 얼마 전 택시기사가 혼자말로 "왜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며 거리 이름과 번호를 부착한 표지판을 설치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소와 방향표시만 있으면 쉽게 찾아갈 수가 있는데 굳이 거리 이름과 번호를 붙여놓아 헷갈린다는 것이다. 사실 대구나 서울 등 우리 나라 모든 도시에 '종합운동장', '공항', '시청', '구청' 등 주요 기관에 대한 방향이나 장소표시는 돼있지만 번지를 표시한 표지판은 좀체 볼 수가 없다. 정확하고 객관성 있는 표지판과 번지는 시민들에게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추게 한다. 아울러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개방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늦게나마 대구시청과 각 구청이 거리 이름과 번지를 제정하는 사업에 착수한 것은 다행스럽다. 시민들은 대구시청과 각 구청의 이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이석조(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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