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동계, 11일부터 파업 강행

노동계가 12일부터 대구.경북지역을 포함, 전국규모의 연대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항공기 운항중단, 대형병원진료차질, 건강보험공단 업무중단 등 큰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노동부에 파업대비 비상근무를 지시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사업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등 노동계를 자극했던 악재가 많은데다 임단협 교섭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노동계의 연대파업이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11일 오전 9시 대구.경북 등 전국 각 지역본부별로 일제히 '총력투쟁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12일부터 임단협 결렬 사업장을 중심으로 연대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파업에 동참하는 사업장 가운데 가장 큰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양대 항공사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 항공 노조가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어서 항공기 운항중단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12일 국내선 240편 가운데 제주노선만 운항키로 했고 아시아나항공도 국내선 205편 가운데 82편만 운항예정이서 대구.경북지역을 드나드는 국내선 항공기의 무더기 결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각 사업장의 경우, 경북대병원이 13일 오전 7시부터 조합원 650여명이 참가하는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했고 영남대의료원 노조도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동국대 경주병원노조도 13일부터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밖에 보훈병원 노조와 적십자혈액원노조가 20일을 전후, 파업에 나설 방침이어서 대구.경북지역 대형병원의 진료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혈액수급불안 등도 우려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내 사회보험노조 대구본부 소속 대구.경북지역 30개 지부 노조원 700여명도 12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보험공단이 업무마비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여 민원인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상신브레이크 노조가 지난 7일부터 이미 부분파업에 들어갔으며 대동공업.한국게이츠.영남금속노조 등이 12일부터 연대파업에 참여키로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연대파업 돌입시점인 12일 오후 3시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 앞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노동자와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고 한국노총도 오는 24일 서울에서 전국의 1만여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노동자집회를 열 계획이다.

민노총 대구지역본부 주상혁부장은 "12일 집회.거리행진에 이어 13일엔 대구시내 거점 6곳을 정해 시내 동시다발 집회를 벌이며 14일엔 금속노조 사업장이 몰려 있는 달성공단에서 집회를 가질 것"이라며 "또 16일엔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규모 민중대회를 가질 예정이며 파업과 연쇄집회를 통해 조직적인 '총력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지방노동청 한 관계자는 "조정전치주의를 위반하고 파업에 들어간 노조관계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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