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감 선거가 19일로 다가왔다. 지난 9일 등록한 9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교육을 위기 상황으로 보고 변화를 외치지만 제시하는 해법은 저마다 다르다. 후보들의 출마 동기와 공약 등을 통해 대구 교육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짚어본다.(가나다 순)
▨김영근(55.초등학교 교장 명퇴)=21세기 지식정보사회를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창의적 지식인 교육이 시급하다. 교실 붕괴는 물론 가정 붕괴, 사회 붕괴를 치료하는 게 급선무다. 학생은 즐겁게 공부하고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 풍토를 만들겠다. 관료주의가 팽배한 대구 교육행정을 개선, 학교와 교실의 자율 재량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교실 수업의 질 향상과 쾌적한 학교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 교실수업 연구, 학습자료 제작 등에서 쌓아온 32년여의 현장 경력을 최대한 활용해 대구 교육을 창의적으로 바꾸겠다.
▨류한현(64.대구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평생 쌓아온 행정 경험과 교육 이론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을 바꿔 나가고자 출마했다. 장학사에서부터 국장, 교육장을 두루 역임했고 교장도 7년간 거치면서 폭넓은 업무를 맡는 가운데 현장의 애로를 파악했다. 교원의 잡무를 줄이고 전문성 신장을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 학부모를 학교 교육 공동체의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시키는 한편 지식기반 사회에 맞는 쾌적한 교실환경을 조성하겠다. 학교 교육의 다양화, 학생들의 선택권 확대 등으로 개인별 맞춤 교육을 실시해 대구 교육의 전통을 다시 세우겠다.
▨박지극(50.서부공고 교사)=학교 현장은 지금이 21세기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황폐해지고 있다. 학교 교육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잘못된 교육 환경, 교육 재정 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젊고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 10여년간의 전교조 활동을 통해 교육개혁에 쏟아온 노력들을 교사,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획일적이고 권위적인 교육행정을 철폐하고 민주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교육청을 학교지원센터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교육재정 확대와 투명한 예산운영으로 대구 교육을 변화.발전시켜 나가겠다.
▨성훈(60.경북고 교장)=학교 현장의 요구를 정책에 올바르게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발로 뛰면서 들어온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 산적한 교육 현안을 유연하게 풀어나가겠다.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해 교육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교단 지원 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치겠다. 대구 에듀넷을 확대 개편해 공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학교별 웹 방송국 설치, 외국인 학교와 자매결연 등을 통해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 학부모들은 부담 없이 학교에 가까워질 수 있는 학교, 학생들은 가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겠다.
▨신상철(61.서부교육청 교육장)=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두루 다니면서 많은 어려움을 봤다. 위기 상황일수록 분명한 소신과 흔들림 없는 업무 추진력이 요구된다. 오랜 현장 경험과 행정 노하우로 현장의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심정이다. 학습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에 힘쓰겠다. 실적 위주의 업무와 과다한 공문서를 최대한 줄여 교원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학교 경영의 자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초등 출신, 여자 공무원 임용을 확대하고 공정한 인사를 실시해 현장이 바로설 수 있도록 하겠다.
▨우정복(63.대구과학고 교장)=어려운 시기일수록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앞장서야 한다. 교육에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대구 교육의 현황을 누구보다 깊이 알고 있으므로 잘 되는 부분은 유지.발전시키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겠다.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우되 이웃과 더불어 사는 인간 교육을 강화하겠다. 대구교육방송국을 건립하고 지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공교육 부실을 해결하는 한편 2단계 교육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겠다.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육감의 권한을 단위 학교에 대폭 이양하는 동시에 학교운영위를 활성화하겠다.
▨이종한(49.대구시 교육위원)=대구 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경직되고 권위적인 교육행정을 유연하고 민주적으로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 행정의 내용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했고 일선 학교의 어려움도 충분히 파악했다. 이론과 현장을 접목하는 연구자로서, 시민들의 염원을 귀담아 듣는 교육 공동체의 활동가로서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 아이를 사랑하고 선생님을 존경하며 학부모를 안심시키는 교육감이 되겠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교육의 중심에 세우고 그 의견이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교육청을 만들겠다.
▨이학무(59.달서공고 교장)=관료 출신이 오래 집권함으로써 침체된 대구 교육에 신선한 변화가 필요하다. 초.중등, 공.사립, 인문.실업 학교 근무 경험과 특히 대구교원단체연합회장으로서의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희망이 넘치는 교육을 만들겠다. 교실 수업과 인성 교육에 최우선하고 취약 학군은 재조정하겠다. 학교 평가를 폐지하고 초.중등간 전문직 및 기관장 보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청소년 문제 전담기구와 대안학교를 설치하고 예술, 패션, IT 등 소규모 특성화학교도 설립하겠다. 실업 교육을 살리고 사학 환경 개선에도 힘쓰겠다.
▨주갑은(61.영남고 교장)=관료 중심의 행정 체제를 봉사 중심의 행정체제로 바꿔야 한다. 학생들이 배우는 즐거움으로 활기가 넘치는 학교, 보람과 긍지가 충만한 교직사회, 자녀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평생학습체제 등 교육 주체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21세기 대구 교육 발전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교육 재정 확보, 학급당 인원 감축, 학교 급식 양질화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 교육을 펼쳐가겠다. 학교 표준 업무를 제정하고 남녀 공학, 혼성 학급을 확대하는 한편 상담 인터폰을 설치.운영하겠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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