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방청사 폭파범 맥베이 오늘 저녁 사형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33)가 11일 오전 7시(한국시간 밤 9시)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입에 의해 처형된다.

△맥베이 표정=맥베이는 죽음을 이틀 앞둔 9일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구했다. 그는 용서를 구하면서도 "사망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책임은 시민을 억압한 미국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맥베이는 이어 "사형은 두렵지 않으며 지옥에 가면 많은 친구들을 사귈 것"이라면서 "1800년대 노예제도 폐지운동가였던 존 브라운 같은 자유 투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처형 준비 상황=인디애나주 테러호트 교도소는 10일 맥베이를 사형실 근처 대기실로 옮겼으며, 여기서 맥베이는 20달러 한도내에서 인근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시켜 먹을 수 있다.

일단 대기실로 옮겨지면 면회와 전화가 제한되며 사형 2시간 전에는 모든 면회자는 교도소를 나와야 한다. 이어 교도관은 맥베이의 몸을 수색하고 옷을 갈아입힌 뒤 수갑을 채워 사형실로 데리고 간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나면 치사량의 독극물이 정맥에 주사되는 것으로 사형집행은 마무리된다.

테러호트 교도소측은 맥베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에 의한 우발적 폭력사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처형 당일에는 인디애나주와 시, 카운티 사무실 등은 폐쇄되고 여름학교 및 교내에서 레크리에이션활동 등은 취소시켰다.

또 당일 교도소 인근지역은 전국에서 몰려든 1천 400여명의 취재진과 구경꾼으로 붐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베이 처형 논란=맥베이는 지난 63년 이후 처음으로 연방정부에 의해 처형되는 죄수다.

연방정부가 사형을 집행하는 죄수들의 경우 마약범 및 테러범, 간첩범 등 극히 소수의 범죄자에 국한된다.

사형제가 재도입된 지난 76년 이후 사형에 처해지는 죄수로는 716번째며 올해 처형되는 죄수로는 33번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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