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동이 트면 대구 신천을 가로지르는 희망교 옆에는 하나 둘 아줌마들이 모여든다. 사이사이 아저씨들도 눈에 띈다. 새벽 5시 20분. 금세 60여명으로 불어난 이들은 김영애(한국스포츠진흥회 댄스스포츠 강사)씨의 지도로 체조를 시작한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만 6년째 아침운동을 지도하고 있다.
"반은 체조이고 반은 에어로빅인 운동을 주로 하는 편입니다. 일종의 재즈로빅인 셈이죠. 새천년 국민체조로 불리는 생활체조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매일 새벽 한자리에 모이는 이들이지만 모두 다른 저마다의 이유 하나씩을 안고 나온다. 어떤 이는 건강을 위해서, 또 어떤 이는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서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활기있는 하루의 첫걸음인 셈이지요". 4년째 참석한다는 김윤정(49·여·대구시 수성구 중동)씨는 이 새벽운동에 나오기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 정도로 열심이다. 운동이 없는 공휴일이 너무 야속하다.
남자들도 많다며 애써 어색함을 감추려는 이청호(60·대구시 남구 봉덕3동)씨는 매일 15분 정도를 걸어서 온다. 어슴푸레할 때 집을 나서 운동을 시작한 지 2년 됐다. 나이가 들면서 굳어진 몸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다.
6시쯤 운동이 끝나자 모두들 총총걸음으로 사라진다. 대개가 주부이고 그 중에서도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인 듯 했다. 이들은 관리비 명목으로 등록자를 중심으로 한달에 1만원 정도를 부담한다. 물론 강제성을 띤 것은 아니다. 매일 나오지못해 미등록인 상태로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에겐 소박한 바람이 하나 있다. 이곳에 전기시설을 갖추는 것. 지금은 조금 떨어진 수영장에서 선을 연결해와 스피커를 사용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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