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를 개최한 대구와 수원, 울산시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장삿속 들러리가 된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컨페드컵 평가회에서 FIFA는 대구에서 열린 개막전 등 두경기에서 28억여원(10만5천명)의 입장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FIFA는 VIP석 주변 600여석을 FIFA 관계자들의 자리로 선점해 놓고 정작 경기당일에는 이 자리를 텅텅 비게 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는 것. 또 FIFA에서 파견된 경기 감독관들이 대통령 예우를 요구하는 등 한국의 문화와 개최지의 사정을 철저히 외면 했다고 비난했다.
대구시월드컵지원반 이민희 반장은 "식전 행사비와 시설·물품비, 수송비 등 개최 비용 6억여원을 대구시가 전적으로 책임졌다"며 "왜 대회를 유치했는지 회의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 반장은 "인적 지원 비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물적인 비용까지 개최도시가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울산, 수원시와 함께 이 문제를 FIFA에 제기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대구시축구협회 김기진 전무는 "협회 이사 17명이 자원봉사자 10여명과 함께 경기진행을 도왔으나 전혀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FIFA 관계자들로부터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받았지만 대회를 원만하게 준비하기 위해 참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 대구시 황만호 총무과장은 FIFA가 대구시가 요청한 초청인사 수(1천400명)를 400명으로 축소, 초청인사 선정과 의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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