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월드컵 성공개최 심포지엄

'내년 월드컵의 성공은 자원봉사활동에 달려 있다'.14일 오후 대구시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매일신문.중앙일보.대구시 주최로 열린 '2002월드컵 성공개최 자원봉사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자원봉사의 힘으로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월드컵을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선진외국에서는 모든 대형 이벤트는 볼런티어(자원봉사자)의 손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들며, 지난번 대륙간컵 축구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월드컵에 자원봉사의 참여 열기를 높이자고 목청을 높였다.

▲현 자원봉사 실태

대륙간컵 축구대회 당시 자원봉사자들의 가장 많은 불만은 '경기장 내부를 잘 몰라 당황스러웠다' '월드컵 조직위원회 자원봉사자와 대구시 자원봉사자를 차별대우, 자원봉사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미흡하다' 등이었다.

지난번 대륙간컵 축구대회 동안 대구 자원봉사자 출석률은 평균 72%로 울산(92%), 수원(78%) 보다 낮았다. 이는 자원봉사자의 신청시 희망분야와 실제 배치가 달랐고, 근무시간이 12시간으로 너무 길었기 때문이란 분석. 또 자원봉사자 관리체계의 이원화, 열악한 봉사환경 및 자원봉사자와 공무원과의 이질감 등이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따라서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자원봉사의 보람을 위해 자원봉사자와 공무원과의 명확한 역할 분담, 화장실 청소.잡일 등 기피분야는 특별채용으로 전환 등을 주문했다. 또 자원봉사자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철저한 현장위주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원봉사 활성화

선진외국에서는 골프대회조차 자원봉사자들이 치르고 있다. 우리도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사기를 높이려는 당국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책이 뒤따라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충고다. 이를 위해 △희망 분야 배치 △자원봉사자간 정보교환 및 교류.친목 활성화 △자원봉사자 선발 및 관리 체계화 △개인별 능력, 인성, 체력을 감안한 활동분야 부여 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정재호 가정복지회 사무총장은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교육에 자원봉사 교육내용을 포함시켜야 하고, 지자체 마다 설치한 자원봉사센터는 손쉽고 접근성이 높은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대구대 교수는 "월드컵 자원봉사활동이 월드컵대회 지원에 그치지 말고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으로 나가야 한다"며 "자원봉사활동의 '생활화'를 꾀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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