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헌근 1인극 '호랑이 이야기' 공연 100회 돌파

지역 연극인 김헌근(대구 민예총 사무처장)의 1인극, '호랑이 이야기'가 지난 9일 금수문화예술마을(성주군 금수면) 야외공연장 개관 기념 토요연극 마당에서 100회 공연 기록을 달성했다.

지역 연극계에서 올린 1인극이 100회 장기공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최근 전국연극제에서 대구 극단 연인무대가 대상을 수상한데 이은 지역연극계의 또 다른 경사란 평가다.

9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극작가 겸 연극배우인 다리오 포의 작품으로 경북대 독문과 김창우 교수가 연출, 지난 99년 예술마당 솔에서 초연돼 좋은 반응을 얻은 뒤 1개월여의 서울 대학로 공연에서 까다로운 입맛의 아마츄어 연극비평가 모임 '연사모'로 부터도 호평을 받는 등 전국 무대에서도 인기를 누려왔다30년대 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의 대장정 도중 부상당해 군대에서 이탈한 병사가 산속 동굴에서 호랑이와 만나, 정을 쌓은 뒤 함께 마을로 내려가 국민군과 일본군을 물리친다. 전쟁이 끝난 후엔 관료주의에 빠진 중공군을 나무라는데 우리 사회상을 빗댄 해학과 풍자가 일품이다.

이 작품은 같은 장소에서 오는 23일 오후 7시 101회 무대를 연다.

지난 5월말 금수문화예술마을 뒷편에 문을 연 금수야외공연장은 주위가 온통 산으로 뒤덮혀 마치 금수가 언제든 뛰어 나올듯한 공간이어서 관객들이 호랑이 이야기를 즐기기엔 제격.

짙은 숲을 배경으로 양 옆에 세워둔 '어흥'하는 호랑이 그림이 더욱 현실감을 살린다.

김헌근씨는 작품속으로 깊이 들어가 때로는 호랑이로 변신했다가, 때로는 홍군병사로 탈바꿈하고, 다시 마을 사람의 모습으로 살며시 자리잡아 관객들을 '홀린다'054)931-5341.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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