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군사시설을 둔 미국이 현지인들의 끈질긴 반대 여론과 시위, 비정부기구(NGO)의 압박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게되자 현지인들의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은 1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오는 2003년 5월부터 푸에르토리코의 비에케스섬에 있는 사격훈련장을 폐쇄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사격장을 물색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고든 잉글랜드 미 해군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비에케스섬은 대서양에 있는 미 해군 훈련장들중의 '보물'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비에케스 같은 훈련장을 찾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사격장을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내에서는 비에케스 사격장 폐쇄 결정으로 일본 오키나와와 한국 매향리 등 외국에 있는 다른 미군 사격장과 기지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군당국이 최근 괌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현지에는 중화기 실탄훈련장이 없는 점이 문제지만 일단 시가지 훈련장소로는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이와 관련 "이번 괌 현지 조사는 해병대 훈련으로 인해 오키나와가 겪고 있는 부담을 경감시켜 주기 위해 미 해병대총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실시된 것"이라는 미군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미군의 잦은 성범죄 등을 이유로 미군기지 이전 등을 꾸준히 요구해왔는데도 불구, 일본 정부는 미일 관계를 감안해 적극적인 대응을 피해왔다오키나와에는 1만명이 넘는 미 해병대가 주둔하면서 야전훈련과 중화기 훈련을 거의 매일 실시해 소음, 안전사고, 미군에 의한 범죄 등의 문제점이 불거져왔다.
한편 이같은 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군 지휘관들과 의회 보수파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상원의 트렌트 로트 공화당지도자는 "현재로서는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매우 강력하게 의견을 달리한다"고 말하는 등 상당수 공화당 보수계 의원들이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밥 스텀프 하원 군사위원장은 "이달 중으로 비에케스 사격훈련 중단에 대한 청문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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