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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실종 대구시민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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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들이 깨지고, 꽃들이 없어진 것을 볼 때마다 '양심 실종시대'란 말을 실감합니다"

15일 아침 대구시 동구 아양교. 지난달 동구청이 2천900여만원을 들여 다리난간 양편에 설치한 '꽃벽'이 군데군데 훼손돼 있었다. 화분 1900개를 설치,회색빛 다리를 형형색색으로 꾸며놨지만 날마다 화분 2, 3개가 술취한 사람 등에 의해 파손되고 있다. 또 화분에 꽂힌 꽃들이 누군가에 의해 뽑혀져 나가거나 없어지고 있다. 자동으로 꽃에 물을 공급하는 호스도 여기저기 빠져있는 등 화벽은 온갖 '수난'을 당하고 있다.

동구청 한 관계자는 "뽑힌 꽃과 파손된 화분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며 "시민들을 위해 세금을 들여 만든 화벽이 일부 시민들에 의해 훼손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구 시민들의 양심이 '실종상태'다.

막대한 세금을 들여만든 각종 시설물이 훼손되고, 호텔에 비치된 비품이 없어지는가 하면 양심우산 및 양심자전거의 회수율은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또 지하철의 무임승차, 가짜 승차권 이용 등 얌체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개관한 대구시 수성구 호텔 인터불고에서는 객실에 비치된 타월, 비누 등이 하루에 5개씩 없어지고 있다. 특히 호텔 수건의 경우 투숙객들이자기 물건인양 가져가 잃어버리는 수건이 한달 평균 100여장에 이르고 있다.

대구시내 각 구청이 민원실에 갖다놓은 '양심우산'과 지하철역의 '양심자전거'는 상당수가 없어져 유명무실해졌다. 서구청은 지난 94년 양심우산 200개를비치했지만 현재 31개가 남았다. 달서구청도 200여개의 우산 중 남아있는 것은 20개에 불과하다.

달서구청이 지난 98년 양심자전거 108대를 지하철 승객들과 마을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 역 등에 가져다 놓았으나 지금까지 절반인 52대가 없어졌다.남아있는 자전거 대부분도 손잡이가 없거나 패달이 떨어져나가는 등 파손정도가 심해 사용이 불가능하다.

지하철 승객 중 무임승차를 하는 얌체족과 버스승차권을 위조, 버스를 타는 사람들도 많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적발된 무임승차자는 53명. 하지만적발되자 않는 경우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버스 승차권을 컬러복사기로 복사해 사용하는 얌체시민들도 적지 않다.

김영일 대구YMCA간사는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든 시설물을 일부 사람들이 훼손하는 등 양심이 실종된 상태"라며 "각종 국제대회 등을 계기로대구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으려면 그에 걸맞는 시민의식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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