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극이 전국연극제에 나가 대상을 받으면서 그 가능성을 확인한 가운데 연출 및 연극 실기를 익히려는 일반인들의 열기도 뜨거워 지역 연극계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대구시립극단(총감독 이영규)이 지난 5월 12일부터 운영중인 제3기 연극학교엔 30여명이 몰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시립극단 연습실에서 연극 이론과 실기 익히기에 땀을 쏟고 있다.
16일 연습실. 30여명을 네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이 하나씩 상황을 설정, 상황극을 펼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한 그룹은 교통사고가 나 각 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나와 다투는 모습을 그려냈고 또 다른 그룹은 고등학생들에 대한 성교육을 두고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각자 열변을 토한다. 극단 소속 배우들이 중간마다 '한수' 지도를 곁들이고....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시립극단 연극학교는 18세 이상 연극에 관심있는 일반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연극에 대한 열정만은 프로 연극배우 뺨친다.
이번 기수 회장인 박춘식(서부고등학교 교사)씨는 서울에도 연극을 보기 위해 자주 가는 연극마니아. 지난 4월 대구연극제 마지막날 세미나에도 참석, 소극장 활성화 등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정도로 연극을 아끼는 이다.
이미 배출된 선배들 중엔 극단에 소속돼 활동을 시작한 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극단 예전의 김경한씨도 이 곳 출신으로 지난 연극제 '은빛테러'에 출연했으며 최근 막내린 극단 달구벌 정기공연 '김치국씨 환장하다'란 연극에도 수료생 전은정씨가 출연했다. 또 시립극단 봄 정기공연 '허생'전에 산적으로 출연한 이정진씨는 대학때 연극에 빠져 집에서 쫓겨나 포기했었지만 지금 매점을 운영하면서 결국 연극학교를 거쳐 연극배우로 '꿈'을 이뤘다.
이들 연극학교 수료생들이 모여 올 여름쯤엔 시범 무대를 가지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마련중이다.1, 2 수료생들로 구성된 '연극학교 동문회'인 연우학당(회장 이관석)과 3기 수료생들이 어깨를 걸어 제대로 된 연극 한편을 직접 선보이겠다며 작품과 출연진을 고르고 있는 것. 3기생들의 교육일정이 끝나는 7월14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립극단 이영규 감독은 "소극장 대관, 의상 소품 제공 등 이들의 활동을 가능한 범위내에서적극 지원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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