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간당 10mm비에도 '물난리'

오랜 가뭄끝에 내린 시간당 10㎜ 안팎의 비에 대구시내 곳곳의 하수도가 두손을 들었다.

이날 신천동로, 앞산순환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 구간이 한때 물바다를 이뤄, 이번 주말부터 시작하는 장마를 앞두고 대구시의 수방대책에 대한 우려가 높다.

도심의 물난리 소동은 대구시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매년 전체하수도의 4분의1 수준만 준설작업을 시행하는데다 하수도 집수정의 설치 간격과 용량이 적기 때문이다.

18일 낮 12시쯤 신천동로 희망교 아래지점이 하수돗물이 빠지지 않는 바람에 침수, 상동교에서 팔달교쪽으로 진행하던 차량 통행이 30여분간 막혀, 차량들이 되돌아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후 1시40분쯤에는 북구 신천동로 칠성교지점 팔달교쪽 도로가 물에 잠겨 긴급 출동한 구청 보수반이 하수도를 뚫고서야 45분만에 통행이 정상화됐고, 동구 신천동 신천동로 동신교지점에서도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택시기사 박모(38)씨는 "비가 올 때는 신천동로를 이용할 수 있을지 항상 의문이 들정도로 배수시설이 형편없다"며 "오늘도 이 정도 비쯤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천동로에 들어왔다가 승객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앞산순환도로도 올 초 중앙분리대 설치공사이후 물빠짐이 더욱 나빠져 비가 내리던 18일 오전부터 곳곳에서 물바다를 이뤘다.

달서구 상인동 앞산순환도로 월촌 화성.보성아파트 인근지점의 경우 물이 차올라 통행량이 적은 시간대인 이날 정오무렵에 차량들이 시속 40㎞이하로 서행, 한동안 정체현상이 심했다.

각 구청 집계결과, 이날 하루동안 수십여곳에서 하수도 배수 불량으로 침수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시내 전체 4천여㎞의 하수관 가운데 올 해 4분의1 수준인 1천201㎞에 대한 준설계획을 세워 18일 현재 이 가운데 80%인 957㎞에 대한 준설작업만 마쳤다는 것.

게다가 대구시내 하수도는 시간당 최대 40mm의 강우량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했지만 실제 하수도 집수정의 간격과 구멍이 이를 처리할 만큼 용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18일 대구의 시간당 최대강우량은 18일 오후 1시부터 1시간동안 내린 18mm였지만 곳곳에서 도로침수가 일어났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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