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 연수원 월드컵 참가팀 '베이스 캠프'로

대구은행연수원(경북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이 2002년 월드컵 참가팀들의 '베이스캠프'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하면서도 연습구장(대구 강변축구장)이 가깝고, 미디어 접근을 차단하기 쉬운 등 베이스캠프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축구 관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것. 객실 90개와 잔디 운동장 등을 갖춘 대구은행연수원은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의료진, 요리사 등을 포함, 70여명이 한달 정도 머무르며 숙식을 해결하는 베이스캠프 특성을 감안하면 대구 인근에서는 유일하게 조건을 갖춘 곳이다.

잉글랜드는 일찌감치 이곳을 선점, 축구 종주국다운 면모를 보였다. 12월1일로 예정된 조추첨에서 예선 경기가 한국으로 정해지면 대구은행연수원을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 잉글랜드는 지난달 30일 축구협회 전무와 의료담당을 대구은행연수원에 파견, 시설을 점검하고 각 방의 침대를 큰 사이즈로 교체하고 TV를 설치해 줄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월드컵 출전팀의 베이스 캠프 설치와 관련, 대구시 월드컵지원반 이민희 반장은 "참가국들이 하나같이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조용한 곳을 물색하고 있다"며 "호텔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 대구에는 적합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5월 베이스캠프 유치 경쟁을 하지 말 것을 각 지자체에 권고,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유치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런 여건을 감안, 내년 4월중에 한달간 일정으로 제주도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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