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역에서 흡족한 양의 비가 내리자 농부들은 들로 나가 미뤄진 농사일에 바쁜 손길을 움직였다.
논.밭서 바쁜 일손
0..경주에는 읍면별로 최고 201mm까지 많은 비가 내렸고, 안동에는 평균 63mm의 비가 내려 2천200ha의 밭작물은 완전 해갈됐다. 안동댐 상류 고지대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도산면 태자리 널매마을 금용득(60)씨는 "6ha나 되는 경지를 버려야 할 판이었다"고 해갈을 기뻐했다.
군위에서는 골짜기에서 흘러 내린 물이 도랑과 소하천을 가득 메웠고, 부계면 동산리 팔공산 자락 곳곳에서 모인 물이 계곡 폭포수가 되어 장관을 이뤘다. 이 계곡물은 이내 하류의 동산저수지로 모여 바닥을 드러냈던 저수지를 순식간에 넘치게 했다.
효령면 이중호(72.거매리)씨는 "20여일 동안 쓰던 웅덩이를 굴삭기로 메웠다"고 했으며, 정경찬(69.금매리)씨는 "견디다 못해 일주일 전 빚을 얻어 양수기를 샀다가 소용없게 됐지만 그래도 너무 기쁘다"고 했다.
마침 2모작 논 모내기철이 닥친 의성은 걱정이 "마침 때까지 맞췄다"고 비를 반겼다.
안동 식수원 70% 회복
0..5개월째 식수난으로 고통받던 경주 감포의 1만여 주민들도 제한급수에서 해제됐다. 식수가 떨어졌던 안동의 46개 자연 마을(472가구)의 식수원 70%도 회복됐다.
하루 2∼3시간 제한급수 받던 의성군 봉양면은 이번 비에도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한숨은 돌렸다고 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이 좋아했다. 박기석 군 수도사업소장은 "20일부터는 수돗물이 정상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순(37) 주부는"제한 급수로 빨래.목욕을 마음대로 못했다"며"이제 주부들도 물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수역류 시내 물바다
0..그러나 경주시내 일부 지역은 하수구의 물이 넘쳐 물난리를 겪었으며, 18일 오후부터 형산강 물이 불어나자 서천 둔치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을 견인차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18일 83㎜의 비로 성주군 벽진면 봉계리 마을 앞 봉계천 제방 5m가 무너지는 바람에 비닐하우스 1천800㎡가 몽땅 물에 잠긴 유정환(37)씨는 불과 몇 시간 사이에 한 해 농사를 망친 데 대해 할 말을 잊은 표정이었다. 참외 농사는 물과 상극 관계여서 침수된 참외는 상품가치가 없고 곧 썩게 될 뿐 아니라 흙탕물 때문에 잎.줄기도 말라 죽게 되기 때문.
올해초 비닐하우스가 폭설로 내려앉아 긴급 복구해 겨우 농사를 계속했었다는 유씨는 "재작년에 무너졌던 제방이 또 무너졌다. 그 때 대충 한 땜질 복구가 다시 화를 불렀다"고 원망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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