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쌓인 앙금 풀렸는지

여권 영남후보론의 양대 주자인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노무현 상임고문이 18일 서울 시내 한 호텔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김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최근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있는 김 대표 초청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최근 악화된 영남민심을 소재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영남민심이 안좋아서 걱정"이라면서 "나와 노 고문, 김기재 최고위원이 함께 노력해 민심을 얻도록 노력하자"고 말했으며 노 고문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올초 김 대표를 향해 '기회주의자'라고 표현한 노 고문의 완곡한 사과도 곁들여졌다. 노 고문은 "(기회주의자라고 한데 대해)미안합니다"라고 했고 김 대표도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마음에 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 고문측은 이후 "사과라고 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해 앙금은 여전한 것으로 비쳤다.

이날 회동은 여권 주자자리를 놓고 두 사람이 경쟁관계에 있는 탓인지 비교적 회동시간도 짧았다. 두 사람은 평소 다른 자리와 달리 한시간 정도 식사를 함께 한 후 헤어졌다. 한 때 두 사람간의 연대 방안이 논의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양측은 모두 이를 부인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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