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은 서양인들처럼 담배를 많이 피운다. 그러나 폐암 발생률은 미국과 영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일본 나고야 아이치 암센터 다케자키 도시로 박사는 건강한 사람 4천명과 폐암환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식사습관을 분석했다. 생선회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폐선암의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무려 50%나 낮았다.
◇ 암 예방하는 생선회
의사들은 생선회의 폐암 예방효과는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지방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메가-3지방산이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도 억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따르면 오메가-3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고등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을 1주일에 2,3차례 먹는 사람은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 발병률이 50% 낮았다. 이 지방산은 결장암, 난소암 등 다른 암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성인병에도 효과
생선이 암만 예방하는 것이 아니다. 오메가-3지방산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 부인병원의 크리스틴 앨버트 박사가 지난 1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생선을 최소한 1주일에 한번 정도 먹은 사람은 치명적인 심장마비 위험이 50%이상 감소했다는 것이다.
생선을 즐겨먹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에 걸릴 가능성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는 연구도 있다. 의사들은 오메가-3지방산이 혈액을 묽게 만들고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전 형성을 막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메가-3지방산이 노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인 망막의 황반부변성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 월경통도 줄인다
월경통이 있는 여성들은 생선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는 연구도 있다. 생선기름 캡슐을 규칙적으로 먹은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월경통이 적었다는 것이다. 생선 기름이 자궁과 그 주변 조직의 감염을 줄이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의사들은 생선 기름이 자궁감염을 줄일뿐 아니라 자궁을 수축시키고 월경통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라딘이라는 화학 물질의 영향을 상쇄시켜 월경통이 완화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얼마나 먹어야 하나
그렇다면 생선은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일까? 아니다. 의사들은 일주일에 두끼 정도의 생선 섭취를 권장한다. 3끼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스프린이나 다른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경우 생선을 과다 섭취하면 혈액이 너무 묽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생선은 신선한 것이어야 효과가 있다. 생선기름은 쉽게 산화된다. 신선한 생선에는 바다 냄새가 난다. 비린내가 나는 것은 이미 신선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생선은 회로 먹거나 불에 구워 먹어야 한다. 말린 생선이나 소금에 절인 생선에는 항암 효과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빵가루를 발라 기름에 튀기거나, 버터 크림 마가린 등을 발라 맛을 낸 것도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으므로 좋지 않다.
◇ 수은과 기생충은 조심해야
생선이 몸에 좋다고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는 상어나 황새치 고등어처럼 수명이 길고 다른 물고기를 먹고 사는 생선에는 수은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수은중독은 감각마비, 협응력 상실,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임산부나 수유여성, 어린 아기들은 이런 생선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매우 드문 일이지만 바다 생선에도 기생충이 발견된다. 연어는 촌충류 감염을 일으킬수 있으며 고등어와 북대서양 대구도 조심해야 한다. 생선을 60℃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거나, 영하 20℃ 이하에서 24시간 냉동시키면 기생충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