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영해침범에도 군수뇌부는 골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지난 2일 북한상선들이 연이어 우리 영해를 침범하던날 국방장관·차관 합참의장 등 군수뇌 3명이 모두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보도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군이 존재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문제에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군수뇌부들의 행태가 아닌가. 비록 정치적으로 남북정상들이 만나는 등 화해무드가 있었다해도 군(軍)의 본분은 역시 적의 동태를 살펴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즉각 상부보고체계를 확보하고 대응태세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군의 정신무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정작 우리 군의 총지휘를 맡고 있는 합참의장이 영해침범 우려가 있는 북한상선이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계속 골프를 쳤다는건 그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그 골프장에는 공교롭게도 다른 라운드에서 국방부장관·차관까지 함께 골프를 치고 있었다니 참으로 대한민국의 군수뇌부의 정신상태는 분명 '이상징후'가 있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더욱이 합참의장의 골프파트너가 전역장성들이었고 장·차관은 정치인들이었다고 한다. 또 그때는 100년만의 가뭄으로 전국이 난리가 났던 국난의 시기였다. 군장병들도 장비를 총동원, 가뭄극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북한상선이 영해를 잇따라 침범했는데도 골프를 치고 끝내 군통제소가 아닌 공관지휘를 했다니 과연 그가 이 나라 군최고지휘를 맡을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이 '영해침범사건'으로 지금 여·야는 물론 거의 모든 국민들이 군의 미온적 대처에 분노하고 있다.

'그때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공관에서도 똑같은 지휘를 할 수 있다'는 변명만 할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사과하는게 도리이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당연히 진상조사후 적절한 조치를 내리는게 순리라고 본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유조선 출입을 전면 봉쇄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군 공항 이전과 취수원 이...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반도체 생태계가 주목받고 있다. SK실트론은 구미에서 300㎜ ...
서울 광진경찰서가 유튜브 채널 '정배우'에 게시된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 신고와 관련한 경찰의 대응에 대해 사과하며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