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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하리수에 더이상 '화장'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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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다 마이너 인생인걸…'. 은희경의 신작소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가 되지 못한 인간들은 불평등, 분노, 사회구조의 모순과 만나야한다.

지난 주 KBS 2TV 휴먼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은 '하리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반적으로 '인간극장'의 시청률 7%면 괜찮은 수준. 그런데 '그 여자 하리수'는 17%를 넘어섰다. 휴먼다큐멘터리의 묘미는 '연출하지 않는 연출'. 하지만 PD는 이를 통해 '의미'와 '재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한다. '인간극장'의 장기하 PD에게 "하리수의 일상생활 속에서 감동적인 것은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처음과는 달리 촬영도중 갑자기 스타가 되었기 때문에 인간적인 밀착 취재를 못해서 감동을 느낄 틈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시청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은 성전환자의 삶이라는 기이함이 관심을 모았고 성(性)정체성에 대한 성(性)적 호기심 또한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휴먼 다큐멘터리의 소재는 '인간'. 특히 그가 희귀한 존재일 때는 더욱 주목받는다. 장 PD에게 하리수의 '끼'를 물었다. "보통 사람들은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화장하지 않은 것처럼 부자연스럽지만 나중에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데 비해 하리수는 처음부터 화장한 것처럼 의도적이었고 나중에도 특별하게 변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 휴먼다큐멘터리 '오지의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프로그램 속의 인물들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연스러움을 위해 현지에 도착한 제작팀은 일주일 이상 필름이 들어있지 않는 빈 카메라를 실제로 촬영하는 것처럼 돌렸다. 그리고 일주일이 경과하자 집안으로 숨어버린 아낙네들도, 카메라를 따라 다니던 아이들도 카메라와 상관하지 않게 되었다.

지난 화요일 KBS 2TV '서세원 쇼'는 '하리수 스페셜'을 마련하여 그녀의 엔터테이너로서의 능력을 테스트했다. 필자 개인적 판단으로는 하리수의 막춤 솜씨는 뛰어나지만 특히 연기는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언론매체에서 다루는 스타의 위력은 가공할 만하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의 정서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 한두번의 동성애의 경험은 흔한 일일 수도 있다. 이 동성애가 자라면서 우정이 되기도 한다. 성전환은 그야말로 최극소수의 일. 하지만 언론매체가 이를 자극적으로 다룬다면 '하리수 신드롬'에 이어 '트랜스젠더 신드롬'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말이다.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sdhant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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