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다른 지역 백화점으로 쇼핑을 가는 이른바 '원정쇼핑'객들이 늘고 있다. 대구지역의 상당수 상류층 인사들이 고가의 유명 해외 브랜드 제품을 사기위해 서울이나 부산 등지의 백화점을 찾고 있는 것. 이는 대구에서 고가의 물품을 살 경우 알게 모르게 소문이 나 남의 입방아에 오르는데다, 아무래도 서울이나 부산지역 백화점이 고급제품을 취급할 것이란 인식에 따른 것.
이들이 주로 구입하는 제품은 수십만원~수백만원짜리 화장품, 골프 관련제품, 가방, 보석, 유명시계, 구두 등 고가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백화점의 해외 브랜드 제품관을 이용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의 백화점을 자주 찾는 이모(55·여)씨는 "대구지역 백화점 해외 브랜드점의 경우 다양한 물품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일부 매점은 하자품을 취급, 소비자와의 마찰을 일으키고 있어 아예 발걸음을 끊었다"고 말했다.
대구시 남구 봉덕동 효성타운에 사는 최모(46·여)씨는 평일을 골라 한달에 1, 2번 정도 열차편으로 부산 롯데백화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갈 때마다 대구 사람을 한두명 만날 정도로 '쇼핑 출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달에 2, 3번씩 항공기를 이용해 서울 현대백화점을 찾고 있는 김모(37·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씨는 "이웃에 사는 친구와 함께 서울시내 백화점을 오간지 10년이 돼 간다"며 원정 쇼핑객임을 자인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자사카드 회원 4만407명 중 대구의 고객을 파악한 결과 1천878명(4.6%)으로 나타났는데, 다른 백화점 이용객과 비회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 서울 및 부산지역 백화점을 이용하는 지역민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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