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국제대회를 앞두고 도시 미관 작업을 펼치면서 기존 콘크리트블럭 대신 성능이 공인되지 않은 고가의 점토 블럭을 설치, 70억원이 넘는 예산을 낭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도심 곳곳에 설치된 점토블럭이 상당 부분 동파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 종합건설본부가 22일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월부터 내환동 월드컵 경기장 주변과 서문시장 앞 도로,지하철 1.2호선 주변 도로 등 17개 구간에 총 92억원의 예산을 들여 점토블럭을 설치했다.
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장화식 의원은 "도로용 점토블럭은 KS 규격조차 없는 제품으로 공인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며 "모양이 단조롭고 마찰율도낮아 우천시 사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월 대구시 시설안전관리사업소에서 실시한 콘크리트 제품과의 성능 실험 결과에서도 점토블럭의 수분 흡수율이 9%로 콘크리트 제품의4%보다 높아 동파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점토블럭으로 시공한 인도 중 영대네거리-서부정류장과 범어네거리 부근 및 달성군 다사농협 앞의 블럭 상당부분이 동파되거나 균열돼 교체가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가격면에서도 점토블럭이 기존 콘크리트 제품보다 4-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 의원은 "콘크리트블럭으로 시공을 했다면 20억원이면 가능해 결국 7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낭비한 셈"이라며 "가뜩이나 부채에 시달리는 대구시가엉뚱한 곳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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