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술서 다이제스트-바다의 '들뢰즈-존재의 함성'

◈철학자 들뢰즈 체계적 비판

현대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저서 '들뢰즈-존재의 함성'(박정태 옮김, 이학사 펴냄)에서 자신의 대척점에서 자신을 강력하게 비판했던 철학자 들뢰즈에 대해 비판한다. 즉 이 책은 '바디우가 평하는 들뢰즈'에 관한 책으로 프랑스 내에서도 들뢰즈에 대한 거의 최초의 체계적인 비판서로 평가받고 있다.

흔히 들뢰즈와 바디우 간의 학문적인 충돌은 곧 반플라톤주의의 현대적인 거장과 플라톤주의의 현대적인 거장 간의 충돌로 불려진다. 그래서 바디우는 이 책을 통해 들뢰즈의 사유를 전체적으로 특징짓고 그의 방법론을 명확히 한 후에 매 항목마다 그동안 들뢰즈와의 논쟁에서 문제가 되었던 점들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사유를 비판한다.

바디우는 들뢰즈의 사유를 새롭게 제시되는 일자의 형이상학으로, 박탈과 금욕을 강요하는 죽음의 철학으로, 체계적이고 추상적이며 단조로운 철학으로 특징짓고 있다. 특히 들뢰즈적 일자(一者.Un)를 밝혀 줄 핵심적인 개념으로 존재의 일의성(一意性.univocite)을 지목하면서 '존재의 일의성과 존재의 이름들의 다수성'에서 이 개념을 밝히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에서 바디우는 들뢰즈의 사유를 들뢰즈 자신보다 훨씬 더 쉽고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들뢰즈의 방대한 사유 속에서 그 핵심적인 길목들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결코 합의점에 도달할 수 없었던 들뢰즈-바디우 양자 간의 학문적인 입장 차이를 재차 확인하고,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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