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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떠나겠다" 태광산업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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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으로서의 '득'보다 '실'이 많다며 증시를 떠나겠다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주가가 한때 80만원에 육박하는등 최고의 '황제주'로 인정받던 태광산업이 대표적인 사례. 태광산업은 23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상장 폐지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좭고 밝혔다.

회사 측이 밝힌 자진 상장 폐지의 이유는 "주력업종인 화섬업의 경기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좭이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거의 없다.

태광산업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의 지분이 73.46%에 달하며 지난 10여년간 한번도 유.무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없다. 자본금은 55억원에 불과하지만 자산 총계가 1조9천258억원에 달할 만큼 현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주총때 외국계 주주의 고배당 요구가 불거진 데다 이어 내달 14일에도 외국계 주주 요구에 따라 외부 감사 선임을 위한 주총이 잡혀 있는 등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태광산업이 주식시장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필요성이 없는 데다 소액주주와의 갈등을 감안하면 상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거래소에서 자진해서 상장을 폐지한 회사는 쌍용제지, 한국안전유리, 대한알미늄 등 3사에 불과하다. 코스닥도 거래소 상장을 위해 등록을 취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장이 활성화된 이후 자진 등록을 취소한 사례가 전무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연합철강이 상장 폐지 방침을 밝혔으며 송원칼라도 상장 폐지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주식시장을 떠날 채비를 하는 상장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한결 같이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적고,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통 주식을 사들일 수 있을 정도로 현금 사정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자진 상장폐지'가 소액 주주들을 압박하기 위한 엄포용 수단으로 변질되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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