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청 문화회관, 공연.전시 인기

98년 3월 문을 연 대구시 남구 대덕문화전당(관장 김길남). 주말인 23일, 박기현 화백의 서양화 개인 전시회인 '내가 본 인다아'전이 이달말까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 곳을 찾은 삼삼오오의 청소년들이 주말 오후를 예술 감상으로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김리향(정화여고 1학년)양은 "시험 걱정이 없는 주말엔 자주 이곳을 찾아 미술 감상을 하거나 공연을 본다"며 '친숙한 장소'라고 말했다.

또 영어회화, 한지공예 등 11개 과목 30개반에서 모두 690여명의 주민들이 제각기 취향에 맞춰 문화강좌를 수강한다. 벌써 14기 째. 98년 6월 1기 영어회화 강좌를 들은 이래 지금껏 계속 수강중인 손정숙(54.여)씨는 "독일인 사위때문에 이 곳에서 회화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영어를 배워 자기와 대화할 수 있게 되자 사위가 장모를 예뻐해 죽는다"고 웃는다.

대관을 통한 연극, 뮤지컬, 영화 등 공연 및 관람행사도 한달에 한번 꼴로 열리고 있고, 26일 성전암 철웅스님을 초청했던 '21세기 앞산 아카데미 명사 초청 강좌'는 이미 대덕문화전당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에 따라 올 1월 사회교육법이 발효되면서 대덕문화전당이 평생학습관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문화관광부 전국문화기반시설운영평가에서 전국 1등에 뽑히기도 했다.

대덕문화전당보다 일주일 앞서 개관한 서구문화회관(관장 이용철)도 한달 평균 공연 및 문화강좌등을 위해 찾는 인원이 1천명을 웃돌며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동국악교실 운영은 서구만의 자랑거리. 몸이 불편해 직접 문화 현장을 찾아와 즐기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관내 16개 경로당마다 접수를 받아 서구의 무형문화재인 날뫼북춤과 천왕메기 등을 주 1회 오전과 오후로 나눠 경로당을 순회하며 노인네들의 신명을 돋운다.

관리계 직원인 우태식씨는 "서구의 재정여건이 좋지 않아 직접 공연을 만들어 주관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99년 10월 문을 연 북구 문화예술회관(관장 황석구)은 가장 늦게 문을 열었음에도 아파트 밀집지에 위치한 지형상 유리점을 십분 활용하며 역량을 쉬 키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25를 맞아 굵직한 행사인 한국전쟁기획전 '6.25 그리고 평화 두번째 전'을 지난 주말부터 28일까지 펼치고 있다. 관련행사로 지난 23일 열린 해군본부군악대 초청 공연은 인원수용(600명)한계로 상당수가 되돌아 갈 정도. 또 회관진입로엔 장갑차, 대공포 등 중화기가 전시되고 한국전쟁당시 음식시식 및 현재 전투식량 전시, 병영훈련 체험마당 (이상 벽천분수앞 광장)등이 펼쳐지고 있다.

북구 문화예술회관은 또 6월 30일~7월 12일까지 영화 '진주만'을 상연하는데 이어 서귀포 시립관악단 초청공연(7월 13일), 재미교포타악연주자 Edward J Choi초청 공연(7월20일) 등 다양한 기획 및 공연으로 주민들의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다가서고 있었다. 문화강좌도 어느 곳보다 활발해 99개과목 126개반이 운영돼 평균 1천500여명의 주민들이 상시 이용하고 있다.

대관 담당인 김영호씨는 그래도 주민들의 공연관람 수준엔 한마디 한다. "별다른 애로사항은 없지만 공연이 시작돼도 관람객들이 잡담을 하고 이리 저리 오가는 등 관람 수준은 개선점이 많습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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