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프로그램 등급제 문제 많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방송프로그램 등급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월1일부터 6월6일까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20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등급제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분석한 모니터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SBS TV의 '드래곤볼'은 만화영화 전문채널인 투니버스에서도 '15세이상 시청가' 등급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정작 지상파에서 '7세이상 시청가' 등급이어서 시청등급의 상향조정이 요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MBC TV의 '부메랑 파이터' '레드 바론' 등은 '7세이상 시청가' 등급이나 폭력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전체 시청가 프로그램인 SBS TV의 '우리는 챔피언'과 '트랙시티'의 경우 자동차 경주 및 게임 세계의 치열한 경쟁관계를 다루고 있어 '7세이상 시청가' 등급이 더 적절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어린이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는 KBS는 12세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인 '고질라'를 7세이상 시청가 등급 프로그램 사이인 오후 5시 5분에 편성하는 등 이 시간대에 7세, 12세, 15세이상 시청가 등급 프로를 뒤섞어 놓아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이에 따라 "현재의 방송 프로그램 등급제가 연령만 표시하고 있을 뿐 폭력성과 선정성 여부를 미리 알수 없게 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내용등급제를 도입해 선정성과 폭력성 여부를 색깔로 표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12세이상 시청가 등급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온가족이 함께 보는 가족시청시간대 또는 주말에 편성하고, 자극적 장면의 노출이 심한 심야시간대 프로그램의 예고방송을 어린이 프로그램 전후에 방송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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