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 호흡 '문화 전도사'-남.북.서구문예회관
98년 3월 문을 연 대구시 남구 대덕문화전당(관장 김길남). 주말인 지난 23일, 박기현 화백의 서양화 개인 전시회인 '내가 본 인다아'전이 이달말까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 곳을 찾은 삼삼오오의 청소년들이 주말 오후를 예술 감상으로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김리향(정화여고 1학년)양은 "시험 걱정이 없는 주말엔 자주 이곳을 찾아 미술 감상을 하거나 공연을 본다"며 '친숙한 장소'라고 말했다. 또 영어회화, 한지공예 등 11개 과목 30개반에서 모두 690여명의 주민들이 제각기 취향에 맞춰 문화강좌를 수강한다. 벌써 14기째. 대관을 통한 연극, 뮤지컬, 영화 등 공연 및 관람행사도 한달에 한번 꼴로 열리고 있고, '21세기 앞산 아카데미 명사 초청 강좌'는 이미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올 1월 사회교육법이 발효되면서 대덕문화전당이 평생학습관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문화관광부 전국문화기반시설운영평가에서 1등에 뽑히기도 했다.
서구문화회관(관장 이용철)도 한달 평균 공연 및 문화강좌 등을 위해 찾는 인원이 1천명을 웃돌며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동국악교실 운영은 서구만의 자랑거리. 몸이 불편해 직접 문화 현장을 찾아와 즐기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관내 16개 경로당마다 접수를 받아 서구의 무형문화재인 날뫼북춤과 천왕메기 등을 주 1회 오전과 오후로 나눠 경로당을 순회하며 노인네들의 신명을 돋운다.
99년 10월 문을 연 북구 문화예술회관(관장 황석구)은 가장 늦게 문을 열었음에도 아파트 밀집지에 위치한 지형상 유리점을 십분 활용하며 역량을 쉬 키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25를 맞아 굵직한 행사인 한국전쟁기획전 '6.25 그리고 평화 두번째 전'을 지난 주말부터 28일까지 펼치고 있다. 관련행사로 지난 23일 열린 해군본부군악대 초청 공연은 인원수용(600명)한계로 상당수가 되돌아 갈 정도. 또 회관진입로엔 장갑차, 대공포 등 중화기가 전시되고 한국전쟁 당시 음식 시식 및 현재 전투식량 전시, 병영훈련 체험마당 (이상 벽천분수앞 광장) 등이 펼쳐지고 있다.
북구 문화예술회관은 또 6월 30일~7월 12일까지 영화 '진주만'을 상연하는데 이어 서귀포 시립관악단 초청공연(7월 13일), 재미교포타악연주자 Edward J Choi 초청공연(7월 20일) 등 다양한 기획 및 공연으로 주민들의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다가서고 있었다. 문화강좌도 어느 곳보다 활발해 99개 과목 126개반이 운영돼 평균 1천500여명의 주민들이 상시 이용하고 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7개 구.군문화원
문화원이 달라지고 있다. 찾아가는 문화행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화 수요층에게 다가가면서 문화 전도사로서 거듭나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방문화원법에 따라 설립된 문화원은 비영리 특별공공법인. 대구지역의 경우 수성구를 제외한 7개 구.군에 설치, 찾아가는 문화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동구팔공문화원(원장 한전기)은 지난 22일 대구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인형극 '콩쥐팥쥐', '꾀많은 아기염소'를 공연, 100여명의 어린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했다.지난 5월 3일에는 신숭겸장군 유적지 앞 둔치에서 '찾아가는 음악회 1'을 개최, 500여명의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다음달이면 음악과 교육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8월에는 금호강변축제를 통해 다시 주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지난 99년 말 개원한 북구문화원(원장 김덕근)은 지난 3월 북구 국우동 구 도남초등학교에 북구문화예술촌을 개관, 화가들의 작업실과 각종 문화행사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1회 북구어린이사생실기대회 수상작 150점을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북구문화예술촌에서 전시, 400여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관심을 끌었다. 북구문화원은 북구청소년회관과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도 사생실기대회 수상작 전시회를 갖고 오는 7, 8월에는 한.일 청소년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북구아카데미소년소녀합창단과 일본 후쿠오카의 어린이합창단 상호 방문 공연도 열 계획이다.
서구문화원(원장 정명표)은 지난 5월 지역 서양화가 7인 초대전을 서구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것을 비롯, 대구시립합창단 초청공연, 창작가곡발표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다음달 6일에는 경북심포니오케스트라, 테너 백용진 등이 대중가수와 함께 출연,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만나는 '한 여름밤의 음악회'를 서구문화회관에서 펼칠 예정이다.
달서문화원(원장 조경제)도 지난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푸른방송 아트홀에서 '선물', '천국의 아이들' 등 명작영화 무료감상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제2회 달서전국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푸른방송 갤러리에서 열었다. 달서문화원은 오는 8월 7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달서구 유적 순례 행사를 개최, 애향심을 일깨울 방침이다.
남구문화원(원장 이재녕)은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대덕문화전당에서 제2회 앞산영화제를 열고 '멕시칸', '15분', '한니발', '케스트 어웨이'등을 무료 상영한다.
또 중구문화원(원장 노영하)은 지난 18일부터 대구사랑 향토문화유적 탐방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달성문화원(원장 채수목)도 다음달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화학교를 개원한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