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이 날아다니지 않는 한 반드시 잡을 수 있습니다". 현직 경찰관이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발자국도 추적.촬영할 수 있는 첨단 수사장비를 개발, 수사 과학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범죄 현장 감식 장비인 '발자국 흔적 채취기'와 '휴대용 가변 광선기'를 개발한 주인공은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 김기정 과학수사반장(39.경사).
김 경사가 2년여의 연구끝에 영남대 이종훈 교수(물리학과)와 공동개발한 휴대형 가변광선기 시스템은 빛의 성질과 암실(暗室)의 원리를 이용,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범인의 발자국 등 사건 현장의 증거물을 쉽게 찾아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발자국은 범행이 지능화하면서 잘 남지않는 지문을 대신할 만큼 중요한 수사단서. 지난 22일 수성서에 붙잡힌 10대 상습 강.절도범 3명도 이 제품으로 발자국을 확인해 해결한 케이스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비슷한 기능의 수입품이 대당 1천만~3천만원에 이르는데 비해 300만원 정도면 보급이 가능, 수사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경찰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 경사는 "경찰서 단위의 과학장비가 부족한데다 대부분 비싼 외제여서 국산장비 개발에 나서게 됐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과학수사장비 국산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7년 경찰에 투신한 김 경사는 이번 개발 공로로 지난 20일 '대구지방경찰청 신지식 경찰관'으로 선발됐으며 지난해 '범인은 사진에 있다'라는 과학수사 책자를 대구산업정보대 이승민 교수(사진영상학과)와 함께 펴내기도 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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