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중국경제를 다시 보자

중국경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은 앞으로 10년내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최근 분석은 충격과 함께 한국경제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이 몰려온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이미 섬유.신발의 생산.수출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범용기계기술은 한국과 비슷한데다 조선과 석유화학 생산능력도 세계3위, 5위로 한국(조선 1위, 석유화학 3위)을 바짝 뒤쫓고 있어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10년경에는 대부분의 산업이 역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은 전통산업 위주에서 벗어나 정보통신(IT) 등 첨단산업의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 회복의 주역이었던 국내 IT분야마저 집중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의 부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지난 78년 개혁.개방을 추진한 중국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는 동안 97년 이후 연 7~8%의 성장률을 유지해왔으며 올 1/4분기에는 8.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가 201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하니 한국으로서는 방관만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미 일본도 지난 5월 2001년 통상백서를 통해 "뜨는 중국, 지는 일본"을 확인하면서 아시아 경제 견인차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다고 밝혔다.

중국경제성장의 원동력은 과감한 기업경영과 첨단산업에 대한 집중적 투자에 있다. 게다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있어 지금 한창 고무된 상황이다. 해외자본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자금은 624억달러로 전년대비 51%나 늘었으며 올 1/4분기에도 44%의 증가세를 보였다니 해외자금이 비켜가고 있는 한국과는 극심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제 중국경제가 떠오르게 되면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라는 과거의 경제구도는 깨지고 동아시아는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한국은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고부가가치 시장을 개척하고 고유의 브랜드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정보통신.중화학공업 등 경쟁력있는 부문은 더욱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협력구조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늦은감이 있으나 한국은 원칙경제에서 벗어나 구체적 산업정책을 수립함으로써 경제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 섬유업계는 대중국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화 및 차별화를 통한 이미지 제고와 아웃소싱 등 글로벌 네트워크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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