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의 제호(題號)가 바뀝니다. 본지는 창간55주년을 맞아 7월7일부터 현재의 한글제호 대신, 종전의 한자제호를 가로쓰기로 고쳐 다시 사용키로 했습니다.
이는 한글제호가 글꼴이 불안정하고, '매일'이란 이름이 전국각지 신생 지역 언론매체 제호와 혼동된다는 독자 여러분의 애정어린 지적에 부응하고 每日新聞의 전통적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회복하고자 함입니다.
매일신문의 한자제호는 영남 서예계의 마지막 거목 죽농(竹農) 서동균(徐東均)선생이 쓴 중후한 예서체로 글꼴의 단아함과 예술적 조형미는 40여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을 뿐 아니라 정론직필의 매일정신을 상징해 왔었습니다.
본지가 첫 한자제호를 제정한 1954년은 6.25 전쟁 이후 혼란한 사회상과 자유당 독재정권의 온갖 만행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을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대구 매일신문(大邱 每日新聞)'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불의에 굴하지 않고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에 과감히 맞서는 한편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전국지로의 탈바꿈을 시도했습니다. '대구(大邱)'자를 뺀 새 제호를 만들어 '每日新聞'으로 등록을 신청했으나 독재정권은 갖가지 핑계로 1960년 4.19가 일어날 때까지 제호변경 인가를 하지 않았던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4년전 제호를 한글로 바꿨을 때 '지역과 함께 세계와 함께'를 표방한 바 있는 매일신문 임직원들은 이번 한자제호로의 환원을 계기로 세계화시대 한자 문화권의 부상에 대비하고 독자의 친근한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합니다.
창간55주년을 맞아 면모를 일신하려는 마음으로 제호변경과 함께 정론지의 전통과 정신을 되새기며 지역언론이 나가야할 길을 새롭게 헤쳐 가려는 변혁의 각오를 깊은 애정으로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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