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세발낙지, 홍콩 물고기, 압구정동 미꾸라지….주식 선물시장에서 세 종류의 수중생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국 주식선물시장은 하루 거래 약정고가 수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머니게임 시장이다.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에서의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헤지)으로 도입됐지만 오히려 이제는 현물 시장을 뒤흔드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발낙지와 물고기, 미꾸라지는 한국 선물시장에서 이름 높은 '큰 손' 투자자의 별칭이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금융전문 사이트 '머니투데이'(www.'moneytoday.co.kr)는 이들 '큰 손' 투자가에 대한 특집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있다.
'목포 세발낙지'는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장기철 전 대신증권 목포지점장의 별명. 그는 국내에 선물거래 도입 초기인 90년대 중후반 선물시장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큰 손'이었다. 전성기 그의 하루 약정고가 2조~3조원에 이를 정도였고 그가 휴가를 가면 국내 선물시장이 휴장한거나 마찬가지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
홍콩물고기는 국내 선물시장의 홍콩계 투기세력 가운데 하나를 일컫는 말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이름이다. 'Trout'(송어)라는 계좌명으로 국내 선물시장에서 활동하고 있어 이런 별명이 붙여졌다. 올해 들어서는 활동이 뜸한 편이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시로 선물시장을 뒤흔들며 현물시장까지 흉흉하게 만들 만큼 악명이 자자했다.
'압구정동 미꾸라지'는 목포 세발낙지의 위세가 크게 줄어든 이후 국내 선물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투자가. "한번에 100억원을 쏘는 큰손" "지난해 600억원을 벌었으나 올들어 300억원을 날렸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할 뿐 여지껏 실체를 드러낸 적은 없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97년까지 서울은행에서 파생상품 딜러를 했던 40대 중반의 윤모씨가 '압구정동 미꾸라지'의 실체. 국내 유수의 투자자문 회사 사장으로부터 '스승'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선물계의 실력있는 개인투자자라고 한다. 머니투데이는 '압구정동 미꾸라지'를 가르켜 "승부근성이 남다르며 위기관리에 강해 시장 상황이 급변하더라도 좀처럼 크게 잃지 않는 타고난 승부사"라고 보도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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