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외국을 따라 가기보다 한국, 특히 대구의 특색있는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국인들은 대구관광의 '현주소'를 '관광 마인드 부족'이란 한마디로 표현했다. 이들은 교통, 숙박 등 기본적인 관광시설 부족과 대구만의 관광상품 부재를 대구관광의 맹점으로 꼽았다.
28일 대구관광정보센터에서 열린 '2001 한국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대구 토론회'에서 이시바시 히데끼(31.일본)씨는 대구관광은 '매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중교통 이용시 언어가 통하지 않고, 숙박시설 예약이 어려운가 하면, 볼거리, 먹을거리 부족으로 갈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의 통렬한 지적은 계속 이어졌다. 공항, 역, 터미널 등 대구 관문에서 숙박시설로 연결이 쉽지 않고, 시각표, 노선도 역시 외국인이 쉽게 알아볼 수 없어 대중교통 이용이 캄캄하다는 것이다.
대구시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인상깊었다는 이시바시씨는 "외국인들이 팔공산 갓바위나 들안길 등 명소에 개별적으로 가기 힘든데다 한국의 전통음식을 쉽게 맛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시내에 조그마한 갓바위를 만들어 연인 및 외국인들이 소원을 빌 수 있는 명소를 만들거나, 교동시장 등 재래시장과 포장마차, 민속주점 등을 활용, 대구에서만 가질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가 머무는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경북의 대표적 문화유적지인 안동, 경주 등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교통 기능을 강화하고 간단하게 숙박시설을 예약할 수 있는 예약시스템 정비, 볼거리와 먹을거리 개발을 서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7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외국인 관광자문단 자문회의'에 참석한 외국인들 역시 고질적 대구관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와타나베 와카나(29.여.일본)씨는 한방, 사과 등 특산물의 관광상품화가 부족하며, 도로표지판 한자병기 확대를 요구했다. 리우시엔웬(37.대만)씨는 "관광정보센터를 동남아 등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메카로 활용하기 위해선 인터넷 홍보가 필요하고 질좋고 값싼 T셔츠 등을 만들어 공항, 역 등을 통해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리타니 마모루(45.일본)씨는 "대규모 국제대회가 열리는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좌석안내, 입구표시, 주차장안내 등 표지판이 좀더 알기 쉽게 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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