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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콩코드'1950년-남으로 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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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전사들로 하여금 고이 성난 눈을 닫게 하여라/ 우리 두손 모두어 가난한 꽃다발을 올리자…'(신동집 '기원'),

'그날/ 나는 기억에도 없는 기괴한 환상에 잠기며/ 무너진 한강교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이현우 '끊어진 한강교에서').

시(詩)와 차(茶) 그리고 춤이 한데 어우러진 창작무대가 한여름밤의 서정을 수놓는다. 스페이스 콩코드(Space Concord·옛 미문화원 426-4903)가 다음달 7일 오후 7시30분 6·25 특집 기획물인 '1950년-남으로 남으로'를 무대에 올린다.

민족사의 아픈 상처를 위무하는 시와 차와 춤의 만남이란 이색적인 기획공연인 만큼 다양한 관객들의 폭넓은 관심을 불러모을 전망. 제1부 '꽃과 다심(茶心) 그리고 춤'에서는 김종희씨의 꽃꽂이 작품을 공간적인 배경으로 우리차문화연합회(이사장 최열곤)의 헌다의례가 진행되는 가운데 무용가 김기전씨가 꽃과 차의 이미지를 담은 춤을 선보인다. 여기에 거문고(이은숙)와 대금(천희영)·해금(유명조)연주가 배경음악으로 진하게 깔리며 춤도 선(禪)의 경지로 넘어선다.

2부 시와 춤 '탱크와 카네이션' 순서는 구상·신동집·이현우·최선영 시인의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시가 낭송되는 동안 무용가 이귀선씨가 '하늘과 땅이 모두 허물어진 그날 1950년 6월'을 춤으로 표현한다.

윤장근 죽순문학회 회장이 '우리에게 6·25는 무엇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마지막 4부 율려(律呂)춤에서는 초대 춤작가 이귀선외 3명이 '끝없는 자연과 오만한 인간의 생태'란 주제를 몸짓으로 읊어낸다.

김기전 스페이스 콩코드 관장은 "평온했던 대구가 돌발적인 전쟁으로 하루아침에 수라장으로 바뀌고 남하한 피난민들로 북적대던 그때의 그 군상과 삶을 잊을 수가 없다"며 "개관 초기 관객의 다변화 추구를 위해 이같은 특집공연을 기획해 봤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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