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서 만난 사람 김소록(23)씨. 코에 구멍을 뚫어 큐빅을 박았고 은색 금속이 번쩍번쩍 빛나는 허리띠 두 개를 겹쳐 맸다. 피어싱에 대담한 액세서리, 이마 앞을 싹둑 잘라 길게 늘어뜨린 머리. 그녀의 이 야릇한 겉모양은 다분히 반사회적이고 거칠어 보인다.
"남들이 쳐다보든 말든 상관 안 해요". 예상과 달리 김씨는 집에서 직접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했다. 가위 하나로 쓱싹 잘라버린단다. N세대라면 몸치장에 하루 몇 시간 정도는 족히 보낼 것이라는 선입견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최선이라고 믿어요. 하지만 남한테 폐를 끼치면 안되죠". 실제로 그녀는 다소 불량스러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가려 말했다.
그녀는 대학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했다. "좋아서 건축학을 시작했는데 잘 안됐어요. 그냥 가방만 들고 다니면 뭐해요?" 김씨는 굳이 학업을 마칠 생각이 없다. 그녀에게 좋든 싫든 부지런히 학교다니고 졸업해서 직장 구하고, 결혼하는 식의 삶은 시시하다. 그녀가 사는 방식은 짜여진 틀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동물원 사육사가 되고 싶어요. 새나 돌고래 따위는 싫고 사자나 코끼리가 좋아요". 그녀는 학교를 휴학한 후 경기도의 한 동물원 사육사 모집에 억지로 지원서를 들이밀기도 했다. 지원 자격이 남자로 제한돼 있어 채용될 가능성이 없었지만 꼭 하고 싶은 일이기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N세대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사는 사람 김소록씨. 거칠어 보이는 겉모양과 달리 N세대 아가씨가 생에 대해 가진 진지함과 불안은 기성세대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어른들은 꼭 청년 시절이 없었던 것처럼 말하는 습관이 있어요. 젊음은 뭐든 할 수 있다고 쉽게 말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도대체 젊다는 것이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무한 에너지라도 되는 건가요? 그 끝에 뭐가 기다리는 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젊음은 우스꽝스럽고 불안한 시기라고 항변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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