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극으로 만나는 시인 이상화

'연극으로 상화를 만나십시오'.시인 이상화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상화(想華)와 상화(尙火)'(최현묵 작)가 대구극단 HMC에 의해 총체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17일과 18일(공휴일 오후 4시, 7시. 평일 오후 7시30분)공연될 이 작품은 퇴폐적이고 탐미적인 '백조'시절의상화(想華)와 혁명적인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시절의 상화(尙火)가 끊임없이 갈등하고 대립하는 얘기다.

연출을 맡은 가야대 연극영화과 교수 박재완씨는 "물론 '상화(想華)와 상화(尙火)'의 싸움은 시인 이상화(李相和)내면에서 일어나는 싸움"이라며 "그러나관객들은 이 연극을 통해 이상화가 가졌던 분열된 내면풍경이 바로 역사 속의 수많은 우리 선조들의 내면풍경과 다를 것이 없음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크기와 높이, 색깔이 다른 두개의 피라미드를 무대에 설치해 이상화 내면에서 일어나는 두 상화의 갈등을 상징화, 시각화했고 두개의 피라미드는 공연의 처음과 중간부분에서 두 상화의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서로 분리되기도 한다.또 이상화가 발표한 많은 시들에 곡을 붙여 합창단으로 하여금 노래를 부르게 함으로써 극의 다양성과 무대 생동감을 높였고 노래에 맞춰 무용을 곁들여 제대로된 종합예술로서의 연극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HMC대표이자 총 제작을 담당한 박현순 대구연극협회지회장은 "대구가 낳은 시인이며 행동가인 이상화의 민족시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대구 관객들이 대구가 아끼고 사랑해야 할 위대한 인물 이상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가슴벅찬 교훈을 지닌 채 극장 문을 나서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화 1(탐미시절) 박상희, 상화2 성석배씨가 맡았고 안미정.송재룡씨 등이 출연한다. 053)326-2553.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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