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의장의 '현정부 주요 정책은 사회주의'라는 공세에 발끈했다.
KDI원장,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인사가 사회주의와 사회보장정책을 구분하지 못할 리 없는 만큼 그 의도가 명백하다는 주장이다. 특정인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김 의장의 발언은 명백히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의도된 색깔론 차원의 공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일 최고위원회의 명의로 "한나라당은 악의적 색깔론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맞대응은 최대한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야당에 맞대응할 경우 색깔론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도 이같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날 김 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던 당4역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전날 회의에서는 회의 초반부터 공개리에 "김 의장은 붉은 색만 보이는 색맹"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곧바로 당직자 보고를 시작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의 공방이 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용학 대변인은 "당정세 분석위의 여론조사 결과 근소한 차이지만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앞서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도 한나라당이 특정 집단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 이를 기회삼아 당 정체성을 확고히 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자리 잡아야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해찬 정책위의장도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중간층이 약화돼 소득격차가 더 심화됐다"며 정부개입을 늘릴 뜻을 분명히 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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