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민국당 대표가 영남 후보론에 불을 지피면서 여권이 실제 효용가치를 두고 손익계산이 한창이다.
영남후보를 몇 명으로 압축시켜 평가에 나서는 한편 실제 차기 대선에서 파괴력이 있느냐를 두고 검증에 착수했다. 얼마전만해도 차기 주자군을 중심으로 "지역정서에 기대려는 발상"이라며 차단에 나선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 민주당 주변의 일반적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만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자민련과 민국당의 이의 제기가 이어지면서 여권이 비호남권(영남)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을 앞두고 동교동계로 편중된 대의원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경선구도에 미치는 민감성 탓에 공식논의를 미루고 있는 것과도 맥이 닿아있다는 애기도 있다.
효용론의 초점은 영남 후보로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다. 영남 후보론에 기대를 거는 이들은 '영남 후보 필승론'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호남.충청(330만명+250만명)을 다 합쳐도 720만명에 달하는 영남 유권자에 턱없이 못미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다음 대선에서 TK(대구.경북)든 PK(부산.경남)든 한 곳을 잡지 않고선 승산이 없다며 두 곳 중 한 곳에서 20%대의 지지만 얻으면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남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로는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노무현 상임고문,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영남지역에 지지기반을 갖고 있고 스스로 영남후보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내심 자신들이 적자임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출신지역으로만 영남후보론의 범주를 국한시켜서는 안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여권 핵심 당직자는 "특정인에 한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인제.김근태 최고위원도 영남인들이 좋다고 하면 영남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영남후보론의 반향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현실론적인 차원에서 제기되는 문제"라고 했다.영남후보론에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찮다. '영남후보 무용론'은 영남후보를 낸다고 해서 영남의 반DJ정서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영남후보가 영남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계산은 소박한 감정논리이며 오히려 호남권의 저항과 충청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차기대선이 지역주의 구도로 갈 경우 구태정치와 정국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당위론이 담겨 있다. "이럴 바에야 정면돌파 방법이 더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국민지지를 많이 받는 이가 대통령이 될 뿐 다른 말은 의미가 없다"며 "지역주의에 기댄 후보론은 결국 지역간 분열만 남긴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