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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패션몰-(2)운영 선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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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몰은 시장 진입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깊은 수렁에만 빠져 있을 것인가. 운영능력 부재라는 패션몰 출범 초기 문제를 제대로 짚는다면 신업태 패션몰의 미래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동아백화점 최경진 팀장은 "패션몰 관계자들이 개인 경험에만 의존하는 도제식 운영기법을 과감히 버리고 대형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 운영 또는 매뉴얼에 의한 운영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스템 운영이 개별 점포의 마케팅 기법으로 나타날 때는 제각각 특성을 갖는다. 도심 패션몰처럼 방문객수는 많으나 구매율이 떨어질 때는 고객 사은행사를 주요 마케팅전술로 삼아야 한다. 반대로 구매율이 높은 재래시장 상권의 패션몰은 30·40대 가족 쇼핑객을 중점적으로 모을 수 있는 집객 마케팅이 필요하다.

시스템에 의한 운영과 함께 개발법인, 운영법인, 상인이 함께 힘을 모아 매장을 살리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운영의 '투명성' 확보는 상인과 운영법인의 신뢰회복에 필수적인 요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상인 대표들에게 실질적인 감사권을 주고 상인들이 내는 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체계도(매뉴얼)를 만들어야 한다.

투명경영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상인과 개발업체가 유통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점포 운영을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 경영인은 매장 활성화에 힘을 쏟고 상인 대표들은 경영인의 운영능력을 감사하면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전문경영인은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을 통한 위기 진단에 나서 스스로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엑슨밀라노는 최근 기존 상인 중심의 운영위원회를 자연스럽게 없애고 백화점 출신 전문경영인을 선임했다. 31일 문을 여는 대구 밀리오레도 소매 유통분야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이다.

이승일 엑슨밀라노 신임사장은 "입점상인들과 직접 대면을 통해 운영법인과 상인이 동반자라는 신뢰감을 우선 쌓아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백화점을 뛰어넘는 시스템을 구축해 매장 운영의 이익이 실제로 상인들에게 돌아가는 점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살 수 없고 함께 살 수 있다'는 입점 상인들의 의식전환도 요구된다. 각 매장은 순간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 타점포 베끼기에 나설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독특한 매장 운영으로 고정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운영법인의 층별 특화전략에 적극 동참하고 정찰제, 교환환불제 개선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

기존 재래시장이 갖고 있던 가격 경쟁력에 백화점, 할인점이 갖고 있는 매뉴얼식 운영기법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패션몰의 '미래'가 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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