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섬 중에서 최고의 수량·수질을 자랑하던 울릉도에 작년 이후 강우량이 급감한데다 관광 성수기가 닥치자 식수 부족이 심각하다.
울릉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36㎜나 되지만 작년엔 994.4㎜에 불과했고 올해도 지금까지 고작 535.5㎜(예년 평균량은 658.4㎜)에 그치고 있다. 이런 중에 관광 시즌이 돌아 와 관문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도동취정수장 경우 수돗물을 하루 최다 2천500t밖에 생산하지 못하지만 지난 달 중순 이후 수요량은 3천300∼4천t에 이르고 있다. 울릉유람선 양병환(37) 대표는 "지난달부터 울릉읍에 체류하는 외지 관광객이 매일 평균 6천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군청은 도동1·2·3리에 지난 1일부터 하루 5시간씩만 제한 급수하기 시작했고, 고지대에는 소방차로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 저수지 밑 하구에서 하루 100∼150t의 물을 끌어 올리는 등 비상 취수에 돌입했으나 계속되는 가뭄으로 도동·저동·사동 등 마을의 하천수가 바닥났다.
상수도 업무를 담당하는 권태필씨(51)씨는 "해발 100m인 저동리 봉례폭포 취수지 주변에 비상용으로 만들어 둔 40m 관정 5개에서조차 최근에는 물이 잘 올라오지 않고 있어 지하수조차 고갈된 것 같다"고 했다. 군청 관계자는 "북면 추산수력발전 가동 후 바다로 흘려 보내는 물을 취수장으로 끌어 오는 방안을 장기적인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군민들은 수돗물이 하루 500t 이상이나 부족해 까딱하면 관광객 유치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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