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때 가족의 품을 떠나 프랑스로 입양됐던 쌍둥이 자매가 17년만에 상주시청 공무원의 도움으로 꿈에도 그리던 혈육들과 만나 재회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20분쯤 버스정류장에 마중나간 시청소속 승용차가 시청현관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리는 임용숙(20).진숙(20) 쌍둥이 자매와 미리대기하고 있던 큰언니 임이숙(35.전남여수)씨 형제들간에 눈이 마주치는 순간 단번에 혈육임을 알아보곤 서로 부둥켜 안고 한동안 움직일 줄 몰랐다.
진숙(동생)씨는"여행중 고향의 흙 내음이라도 맡아보는게 소원이었는데 꿈에 그리던 가족을 찾게돼 너무 행복하다"며 울음을 터뜨렸고 용숙씨도"평소양부모에게 아버지 이름과 상주가 고향이라는 사실을 듣고 수차례 대사관을 통해 가족을 찾으려 얼마나 노력 했는데…"라며 언니와 오빠의 품에 번갈아가며 안겨흐느꼈다.
큰언니 이숙(35)씨는 "죽었던 동생이 살아서 돌아온 것 같다"고 했고 오빠 경우(30.서울 송파구)씨는 "조상님과 하늘이 결코 우리 형제를 버리지 않았다"고했다.
큰아버지 임용기(65)씨는"어린 두 딸을 이국만리로 떠나보낸 죄책감에 매일 밤을 술과 눈물로 지새우다 병을 얻어 지난 1992년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생각하며 밤새 울었다"며 "양부모가 너무 훌륭하게 아이들을 길러줘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일가친척들도 " 당시 아무리 형편이 어렵더라도 형제들이 똘똘뭉쳐 도왔더라면 이처럼 불행한 일은 없었을 텐데…"라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양부모의 도움으로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자매는 대학에서 미술과 약학을 공부를 하고 있으며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배낭 여행으로 꿈에도 잊지못하던 고국을 찾았다.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강모(전.문화방송 기자)씨를 통해 자매들의 가족을 찾아줄 것을 요청 받은 상주시청 강용철 총무과장은 주민등록 전산망과 읍.면.동의민원실과 시청 호적부를 검색, 이날 오후 6시쯤 진숙양의 큰아버지 임용기(65.상주시 외서면 계곡리)씨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감격의 혈육상봉을 연출 했다.
한편 김근수 상주시장은 이날 자매의 가족상봉을 축하하는 뜻에서 상주의 특산품인 도자기세트와 영문으로 번역한 자매의 호적등본을 첨부한 족보 등을 선물 했다.
상주.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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